최근 들어 최고급 브랜드간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효과 창출을 꾀하는 ‘프리미엄 마케팅’이 가전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지닌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최상류 마케팅 바람은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회복과 상류층의 고급화 소비패턴을 반영한 것으로 명품브랜드 시장공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상반기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한 국내외 자동차업체와 손잡은 삼성전자, 후지쯔의 디지털TV 판매전략,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업체와 손잡고 디지털리빙가구 고부가화 전략을 진행중인 LG전자, 웨어러블 가전을 표방한 필립스 등이 꼽힌다.
이들의 소위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은 최근 대형화와 함께 다양한 최고급 고부가 가전품을 쏟아내고 있는 업체들의 고소득층 대상의 영업전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 http://kr.fujitsu.com)는 지난 2일 BMW 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코오롱모터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고급 홈시어터 시장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후지쯔는 이번 제휴를 통해 코오롱모터스가 수입하는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드올룹센과 PDP TV를 공동으로 판매하고 할인 이벤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실제로 지난해 IT 불경기 속에서도 약 950대의 PDP TV를 판매한 것이 이같은 마케팅의 성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후지쯔는 명품브랜드의 이미지 구축을 통해 올해 전년 대비 100% 신장한 총 1800여대의 TV를 판매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6월부터 이탈리아의 고급 주방가구 업체인 톤첼리사와 공동마케팅을 해 오고 있다.
LG 자체 브랜드로 식기세척기·가스오븐레인지·드럼세탁기·냉장고를 한 세트로 스테인리스 재질로 고급화해서 ‘벨라지오’라는 붙박이 빌트인 제품의 별도 브랜드를 내놓고 최고급가전을 원하는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외관 모델링은 수공정을 거쳐야 하는 이 제품은 일반 아파트에 공급하는 제품보다 50% 이상 더 비싼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 3월 이후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55인치 파브 프로젝션TV(삼성)나 뉴그랜저 XG-R25(현대)를 사는 고객들을 추첨, 상대편 제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마케팅행사를 통해 고객층의 기호와 구매성향을 파악해서 향후 마케팅전략 수립에 반영하게 된다. 삼성은 올 1분기 중 최고의 매출과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함께 하는 이 행사 결과를 마케팅에 반영할 경우 최고급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구매특성이 특히 디지털TV 중심의 매출확대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는 볼보자동차와 공동으로 진행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통해 자사의 42인치 PDP TV(모델명 42FD9932) 20대를 판매했다.
필립스는 또한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기업인 나이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이른바 ‘입는 가전(wearable appaliance)’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수요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필립스와 나이키가 선보일 제품에는 MP3와 MP3 CD플레이어 등 소형 오디오가 내장돼 있으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이동과 편리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모 한국후지쯔 부장은 “이처럼 다양한 업체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마케팅을 도입하는 것은 고급형 신제품 출시과정에서 가격질서를 지키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의 경우 일본의 후지쯔와 야마하, 네덜란드 필립스와 나이키가 이러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