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시밀리 기능만을 지원하는 단독형 팩시밀리가 지속적인 수요감소로 복사 및 출력이 가능한 다기능 사무기기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단독형 팩시밀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최근 팩스 기능을 수행하는 디지털 복합기가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구매가 그쪽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팩시밀리 업체들은 경쟁력을 상실한 본연의 팩시밀리 사업을 일부 라인업을 줄이는 등 축소하는 반면 복사 기능이 향상되고 PC와 연계, 프린터로도 쓸 수 있는 다기능 팩시밀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다기능 팩시밀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복합기 시장 활성화로 인해 단독형 팩시밀리 시장이 다기능 팩시밀리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감열방식 제품이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잉크젯이나 레이저 방식의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서 신규수요가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도리코도 현재는 잉크젯 방식의 다기능 팩시밀리 1종을 보유하고 있지만 점차 이런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e메일 등의 영향 때문에 팩시밀리의 효용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팩시밀리도 다기능화되는 추세”라고 신도리코 관계자는 말했다.
프릭스도 레이저 출력 엔진을 장착한 팩시밀리 기반 복합기를 출시하고 지난 3월에는 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도 성사시킨 바 있다. 이 회사는 단일 팩시밀리만으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예측하고 지난 94년부터 복합기를 준비해왔다. HP를 통해 팩시밀리를 수출하고 있는 대우텔레텍도 다기능 팩시밀리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팩시밀리 회사의 이러한 동향은 시장에 대한 불안감에서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0년 33만대 수준이던 국내 팩시밀리 시장이 작년에는 30만대로 감소했으며 올들어 팩스 기능을 수행하는 디지털 복합기가 국내에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저가형 제품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