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신재철)의 ‘전문가 중역 제도’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보통 기업에서 임원이라 하면 ‘관리자’로서 역할을 부여받지만 한국IBM의 이 제도에 의해 선발된 임원은 일반적인 관리 역할은 완전히 배제된다. 이러다 보니 임원이 해당 팀의 실장에게 보고를 하는 기현상이 발생하지만 해당 업무의 전문성을 살려 현업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한국IBM 전문가 중역 1호로 임명된 IBM글로벌서비스(IGS) 금융산업 서비스팀 책임전문위원인 남정태 상무는 한국IBM에서 자랑하는 금융 IT아키텍처. 남 상무는 지난 79년 한국상업은행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 것을 포함, 금융서비스 분야에만 24년간 종사하고 있다. IT 아키텍처는 고객이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에 IT에 관한 전반적인 기반구조 및 설계를 맡은 역할로 해당 산업의 비즈니스 플로와 IT 기술을 함께 알아야 하는 만큼 아직까지 국내에서도 IT 아키텍처 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이 드물다.
IGS 제조장치산업 서비스팀의 책임전문위원 김용관 상무는 이 분야에서만 22년간 종사한 제조장치 전문가. 김 상무는 특히 지난 86년 한국IBM에 입사한 이래 17년간 포항제철 서비스만 담당, 제철관련 SI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96년에는 ‘스틸PCS’라는 제철 프로세서 제어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를 개발해 주목받았으며 ‘스킬로드 포 EAI 솔루션’이라는 어댑터 툴을 개발, 허슬리 랩으로부터 ‘엑셀런트 어뎁터 툴’을 수상했다.
지난달 스토리지 사업본부 전문가 중역으로 승진된 윤병훈 상무도 22년의 IT 경력을 지닌 기술전문가다. 지난 81년 대한항공 시스템 엔지니어로 출발, 86년 한국IBM에 입사한 이후 항공·통신·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96년부터는 EIS 브랜드팀(S/390 및 스토리지)에서 병렬 시스플렉스 전문가로, 98년부터는 IBM 글로벌 서비스에서 근무하며 아웃소싱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윤 상무는 지난해 스토리지 사업본부의 컨설턴트로서 기술 및 영업지원을 맡아 현재 스토리지 솔루션 및 재해복구 서비스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