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주류구매전용카드제도가 금융기관들의 대거 참여로 본격 활성화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류도매업중앙회(회장 임석준)는 1년간 주사업자로 참여했던 조흥은행 및 농협과의 계약이 오는 10일로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사업자로 외환은행을 포함해 10개 은행으로 구성된 은행연합회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50여만명에 이르는 주류 제조 및 도·소매 업자들은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주류도매전용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류구매전용 카드제도는 무자료 거래와 덤핑 등 음성적인 거래관행이 성행하던 주류거래를 양성화하려는 국세청의 행정권고를 받아들여 주류도매업중앙회가 지난해 7월부터 도입, 운용해 오고 있다. 전용카드를 이용할 경우 거래내역이 국세청에 통보되기 때문에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졌던 뒷거래가 사실상 원천봉쇄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주류도매업중앙회가 이번에 주사업자를 개별 은행에서 은행연합회로 변경한 것은 카드서비스를 그동안에는 일부 은행점포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대다수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은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조흥은행과 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제각각 사업에 나서는 바람에 주류구매전용카드제도 시행이 큰 혼선을 빚기도 했다.
주류도매업중앙회는 특히 이번에 은행연합회가 주사업자로 변경됨에 따라 그동안 이원화돼 있던 데이터 관리를 금융결재원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됨에따라 보다 투명한 관리체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참여 은행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농어촌 등 은행 점포가 많지 않은 곳에서도 주류도매카드 이용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거래 투명화, 과세자료 양성화, 세수증대라는 기본 취지를 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류도매카드 이용이 대부분 은행에서 가능해짐에 따라 연간 거래금액이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시장을 놓고 은행들의 판촉활동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소속 10개 신규 사업자들의 경우 내달까지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으며 마일리지 적립과 같은 각종 혜택부여와 활발한 광고활동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주류도매업중앙회 역시 사업자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사업의 질적인 발전도 꾀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판매된 주류의 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