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월드컵 관전과 EC

 ◆<김홍식 한솔CSN대표이사 khongsik@hansol.com>

전세계 축제의 장인 월드컵 개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개최국으로서 16강 진출이라는 희망을 안고 몇 년 전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공을 차고 뛰는 선수가 아니더라도 전국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오랜 기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를 위해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고 꾸준한 인내와 열정으로 기다려온 산업구조가 있다면 IT산업이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할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나 민간기업이 IT산업의 기초를 닦아온 과정이나 전국민이 가지고 있는 IT산업에 대한 마음가짐은 그 결과나 성장성을 예측하지 않더라도 IT부문 월드컵 대회가 있다면 단연 우승 후보감일 정도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극심한 경기불황에 시달렸던 우리나라 경제였지만 올해 들면서 PC나 반도체 등 제조업들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솔루션, 포털, 전자상거래 업체 등 인터넷 기업들 또한 올해 1분기를 결산하면서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된 실적들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들은 흑자기조를 닦으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어 가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로 대변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이제는 도입단계에서 겪는 진통기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도약단계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장의 변화들이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은 물론 아니다. 세계 제1의 정보인프라와 인터넷 가입자, 업체들의 끊임없는 구조조정 노력 등이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자상거래가 활짝 만개하기 위해 도입과정에서 진통기를 겪은 우리는 더욱 그 기쁨이 크게 다가온다. 월드컵 대회서 상대팀의 기권으로 승리를 하는 것보다는 경기에 임해서 실력으로 평가를 받을 때가 더욱 큰 기쁨인 것처럼 말이다.

이제 앞으로 열리게 되는 월드컵 대회를 편안하게 관전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온 것처럼 전자상거래는 시대적 흐름으로서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