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3대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5대 수출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45억67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 438억2700만달러의 10.4%를 차지, 수출 비중이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서며 1위를 굳게 지켰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 94년 13.5%를 시작으로 7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45.0%나 줄면서 8년 만에 한 자릿수인 9.5%로 떨어졌다.
지난해 수출이 23.8% 준 컴퓨터도 올들어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의 호황에 힘입어 본격적인 수출회복세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지난해 7.4%에서 올해는 8.5%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올해는 8.6%로 비중이 줄어든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지난해 수출 5대 품목에 처음 진입한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올들어서도 휴대폰·위성방송수신기의 수출 호조로 무려 34.4%의 수출증가율을 보이면서 수출 비중이 6.6%에서 7.5%로 높아졌다. 이로써 무선통신기기는 수출 비중이 6.5%에 그친 선박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4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5대 수출품목의 순위는 반도체-자동차-컴퓨터-무선통신기기-선박 순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의 수출 비중은 각각 1%포인트씩 상승, 이들 3대 품목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3.5%에서 올해는 26.4%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반도체·컴퓨터 등 IT품목의 수출 급감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이 지난 14개월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지만 올들어 주요 IT품목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4월부터 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