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기업이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어떤 솔루션을 선택하느냐’다. 시스템 구성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핵심 솔루션 자체의 성능이 전체 업무의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솔루션 업체들은 전자조달의 기본 기능은 물론, 타 시스템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강력한 개인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시장을 선점하려는 주요 솔루션 업체들의 솔루션과 사업전략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솔넷=이솔넷(대표 한기수 http://www.esolnet.net)의 전자조달시스템은 메인솔루션인 ‘e프로’를 주축으로 ‘e비딩’과 ‘e디렉토리’ 등 지원 솔루션으로 이루어진다.
‘e프로’는 확장성표기언어(XML) 기술을 적용,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인터넷 환경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실시간 구매업무를 처리해주는 솔루션이다.
특히 다중언어는 물론 국가별 환율변환 기능과 국제시간, 다양한 숫자형식 등을 지원하고 ANSI X.12 등 세계 EDI표준들과의 연동이 가능해 수출입 통관과 해외발주 및 납품통지서를 전송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각종 구매 요청을 구매·조달기관이 처리해 계약 담당기관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의 전자결재를 구현해주는 ‘ePr’ 모듈과 구매·입찰요청서를 처리하고 판매자와의 계약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e프로’ 모듈로 구성된다. ‘e비딩’은 입찰참여기업의 제안서 검색과 응찰, 주문서 수신, 낙찰 업체 공고를 지원하는 전자입찰솔루션이며 ‘e디렉토리’는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전자카탈로그를 구축해주는 솔루션이다. 이들 솔루션은 내부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계가 가능하다.
이솔넷은 지난해 5월, 이 솔루션들을 활용해 주한 미 8군의 전자구매시스템을 구축했다. 웹사이트(http://www.cckbid.com)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 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주한 미군은 연간 9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국내 물품조달업무를 전자구매 형태로 완전전환했다.
이솔넷은 주한미군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해외주둔 미군을 비롯해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기 개발된 전자조달 솔루션의 완성도를 제고하는 한편, 유통·물류·전자 자금이체 등 추가기능을 개발해 질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네트
이네트(대표 박규헌·하만정 http://www.e-net.co.kr)의 ‘커머스21 프로큐어먼트’는 웹 기반의 셀프서비스 기능을 극대화하고 기업들이 보유한 다양한 워크플로에 특화된 구매업무 관리·통제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뛰어난 검색기능과 자동화된 구매 프로세스를 통해 사용자가 필요한 재원을 신속히 획득할 수 있으며 고객의 산업 및 제품의 특성에 맞춘 유연한 카탈로그 관리 기능을 제공해 구매 과정에서 수반되는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구매절차를 효율적으로 통제함으로써 기업은 구매부서의 업무 중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업무를 제거하고 효과적인 구매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전자조달 및 구매에 필요한 카탈로그 콘텐츠를 쉽게 교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네트는 이 솔루션을 이용해 IT기자재를 다루는 아이티맥스(ITMex)와 엔지니어링, 플랜트 구매대행 회사인 한스B2B 등 전문 구매대행 에이전트 사이트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하나로통신의 내부 조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의 조달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변경하는 등 기업과 기관의 자체 구매조달 시스템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네트는 앞으로 파트너관계관리(PRM)의 관점에서 구매 카탈로그 기능을 강화하고 파트너 기업의 평가 기능을 제품 스펙에 심도있게 반영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20대 유망 중소기업에 뽑히기도 했던 이네트는 최근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국제인증인 SPICE 심사에서 레벨(LEVEL) 2 품질인증을 받는 등 세계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미국·일본·중국 등지에 있는 현지거점을 통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아이컴피아
아이컴피아(대표 정혜영 http://www.icompia.com)의 ‘와이즈 SCi(Supply Chain Integration)’는 구매기획·생산계획·발주·제조관리·물류·배송·대금결제에 이르는 전체 구매업무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사내관계부서와 공급업체를 비롯해 물류업체와 은행, 관세사 등 공급망 상의 모든 파트너의 업무까지 하나로 통합 처리해준다.
‘와이즈SCi’는 소모성 자재 거래 지원 일변도에서 벗어나 원·부자재 거래는 물론 3자간 거래, 3국간 무역, 임가공 등 다양한 구매 형태를 지원한다. 기업구매 규모의 70∼80%를 차지하는 원·부자재 거래를 혁신함으로써 실질적인 기업의 비용절감과 가치향상의 계기를 실현시켜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서비스 플랫폼은 컴포넌트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서로 다른 비즈니스에도 손쉽게 적용될 뿐 아니라 재활용성과 응용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특허 출원 중인 수입행정 지원 기능은 와이즈SCi만의 강력한 무기다. 와이즈SCi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공모대전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유일한 수상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아이컴피아는 현대자동차·현대석유화학·현대정보기술·한국통신 등 국내 대기업에 전자조달 관련 솔루션을 구축한 데 이어 계열사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의 업종별 B2B 시범사업에서 가구·목재 산업, 물류 산업의 ISP 및 마켓플레이스 구축자로, 중소기업청의 기계산업 B2B 인프라 구축사업자로 참여했다.
지난 2월에는 정보통신부가 APEC에서 상정한 국제 프로젝트인 ‘아태지역 글로벌 B2B 파일럿 프로젝트’의 한국 컨소시엄에서 리파지토리 스펙 개발 수행업체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자이오넥스
자이오넥스(대표 류동식 http://www.zionex.com)의 ‘T3 커머스’는 구매 청구에서 지불까지의 전 구매 과정을 지원하는 인터넷 기반 전자구매 솔루션이다. 입찰 위주인 기존 솔루션과 달리 원자재 구매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협업 모듈을 제공하기 때문에 생산·구매 부서와 공급자간 실시간 정보공유와 같은 다양한 협업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또 인터넷과 확장성표기언어(XML)를 이용, 협력업체와 저렴하게 실시간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어 부품·재고·생산 정보공유를 통한 전략적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생산·재고 시스템 및 기존 ERP 시스템과의 연동이 용이하며 자이오넥스의 공급망 관리(T3 플랜), 제품 개발(T3 디자인) 솔루션에 연계될 경우 기업 내외부 시스템을 완벽하게 통합할 수 있다.
자이오넥스는 시스템 구축 전에 2명의 컨설턴트를 파견해 현업 담당자 및 경영진과 함께 2주간 실무검토를 진행한다.
‘ePC(eProcurement Consulting)’라 부르는 이 컨설팅 절차는 기업의 문화,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그 회사의 특성에 가장 잘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주기 위한 자이오넥스의 대고객 서비스다.
업종별로 특화된 전자 구매 템플릿을 보유하고 있는 자이오넥스는 이를 활용해 우선 업종 대표주자들을 공략한 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효성 중공업과 효성 컴퓨터에 이미 전자구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말에는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현재 보유중인 전자구매, 공급망 관리, 협업 제품 개발 솔루션을 단일 플랫폼의 협업 상거래(c커머스) 솔루션으로 통합, 제공한다는 목표다.
◇파이언소프트
파이언소프트(대표 이상성 http://www.pionsoft.com)의 ‘파이오닉 프로큐어먼트 시스템’은 구매요청에서 지불에 이르는 모든 구매·조달 프로세스에 대한 계획과 실행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e프로큐어먼트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단순한 카탈로그 주문방식을 뛰어 넘어 소모성 자재를 비롯한 간접자재와 생산관련 부품 등 직접자재의 구매·조달 업무 처리까지 한번에 해결해준다. 또 XML 기반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간에 표준적인 의사 소통이 가능하며 해당 산업에 맞는 맞춤형 카테고리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개인이 미리 설정해 놓은 환경에 따라 각자에게 필요한 맞춤 입찰정보를 제공하는 등 강력한 개인화 기능을 지원하며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다국어, 환율, 세계시간 등을 지원하는 등 세세한 업무 프로세스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 솔루션의 또 다른 장점은 확장성이다. 기존 ERP 및 마켓플레이스와 통합은 물론, 공급망관리(SCM)로의 확장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구매자와 공급자가 단순히 주문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데서 벗어나 구매업체가 생산계획 및 자재 소요계획 등을 공급업체에 제공하고 공급업체의 출하계획을 구매업체가 공유함으로써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고비용을 줄이고 납기 소요시간 역시 대폭 단축시킴으로써 대 고객서비스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전북대학교(http://www.chonbuk.ac.kr)의 전자구매 시스템을 구축했던 파이언소프트는 향후 기존 솔루션의 통합성과 확장성을 극대화시켜 각기 다른 시스템간에도 전체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는 ‘e협력’ 지원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