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전방위시대 `활짝`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계가 대량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시장에 대한 전방위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운관(CRT)·LCD·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디스플레이시장 전반의 고유 영역이 서서히 무너질 조짐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노트북용 모니터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해 온 TFT LCD가 고화질과 특유의 ‘경박(輕薄)’ 성능을 바탕으로 일반 모니터 시장에서 기존 CRT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TV 등 대형 제품과 이동전화·개인휴대단말기(PDA)와 같은 소형 제품 등 디스플레이시장 전부문에서 TFT LCD의 시장공략이 거세다.

 TFT LCD는 현재 12.1인치에서 15인치에 이르는 노트북시장을 거의 모두 석권한 상태이며, 일반 모니터 시장에서도 17인치와 18인치 제품이 강세를 바탕으로 기존 CRT 모니터와 시장점유율면에서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PC 모니터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시장의 꽃’이라는 TV시장에서도 TFT LCD의 공략이 시작됐다. 디지털방송시대가 열리면서 기존 컬러TV용 브라운관(CPT)에 비해 선명한 화질과 경량 및 박형 디자인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 TFT LCD는 특히 보급 포화기에 접어든 TV시장에서 중소형 ‘세컨드TV’용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PDP의 독주가 예상됐던 40인치 안팎의 대형TV시장에서도 TFT LCD가 포문을 열었다. 샤프·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이 30인치급 이상의 TV용 TFT LCD의 양산에 들어간 것. 기술적으로도 TFT LCD는 이미 40인치까지 개발되는 등 크기의 한계를 빠르게 극복하며 PDP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동형 멀티미디어가 각광받으면서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가 장악해 온 휴대형 정보기기 시장에서도 고선명 TFT LCD 바람이 거세게 불며 모바일 정보기기용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이동전화를 시작으로 PDA·스마트폰·게임기 등 TFT LCD를 탑재한 초소형 정보기기 출시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소형 정보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STN LCD의 강세 속에서 최근 TFT LCD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EL까지 등장한 상태다. 또 이에 맞서 기존 STN LCD 업체들도 STN과 TFT 기술의 장점을 결합한 신제품을 출시, 향후 STN LCD, TFT LCD, 유기EL간의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TFT LCD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등장한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 중 TFT LCD가 가장 생산성이 뛰어나고 연구개발도 가장 활발해, 응용시장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모든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TFT LCD 진영과 반 TFT LCD 진영간에 더욱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