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계열사의 전자구매시스템에 이어 정부전자조달(G2B)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관·민 조달업무의 편리성과 경제성, 투명성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3월부터 정부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했고 LGCNS는 LG 관계사들에 이어 지난 2000년 국방조달 전자상거래 체계를 구축했다. SKC&C는 SK 관계사 및 외부 고객사에 대한 전자구매 구축사업을 추진중이고 현대정보기술은 국방부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주요 SI업체의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현황과 전략을 간추렸다. 편집자
LGCNS(대표 오해진 http://www.lgcns.com)는 이미 공공부문 전자조달 구축사업을 수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조달사업에 활발히 나섰다. 이 회사가 구축한 주요 전자조달 사례들은 국방부 조달본부와 주택공사에서 찾을 수 있다.
국방부 조달본부의 경우 지난 95년부터 정부의 전자문서교환(EDI)시스템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96년부터 지금까지 CALS/EC 전략 아래 지속적이며 단계적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 운영해 내부의 효율성 향상은 물론 고객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CNS는 지난 96년 조달본부내 11개 업무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하고 99년 내부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힘입어 99년에는 국방 및 정보화 정책에 따라 ‘정부-기업간 CALS 시범기관’으로 선정돼 2000년에 국방조달 전자상거래 체계를 구축했으며, 2001년 4월부터 전자입찰 및 계약기술정보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체계가 구축되면 조달업체가 직접 방문해 면담을 하고 다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 대신, 원격지 업체 사무실에서 입찰에 참가할 수 있어 조달업무의 편리성은 물론 경제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2000년 8월부터 시작된 주택공사의 전자조달 프로젝트의 경우, 투명하고 공정한 조달환경 구성이라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 전자입찰시스템은 입찰업체 및 공인인증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내부시스템과도 연동해 운영된다. 또 업체 관리, 입찰 공고, 입찰, 예비가격 관리, 심사, 개찰 등 입찰과 관련된 모든 업무의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역경매시스템은 소모성 자재에 적용하는 시스템으로 최저가의 판매자를 자동으로 선정하고 낙찰자에게는 e메일까지 보내지도록 되어 있다.
관련 보안시스템으로는 2중 암호화, 전자서명 등을 구현했으며, 공인인증기관의 인증서를 적용해 안정성을 대폭 높였다. 또한 내부 EDI시스템에는 확장성표기언어(XML)를 적용, 내부시스템간은 물론 기업간 연동 효율성도 크게 높였다.
주택공사는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입찰의 투명성과 공정성은 물론 업무효율성을 향상시켰으며 시간비용과 거래비용 등 비용 측면에서의 절감효과도 얻게 됐다. 조달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고객만족도가 향상됐다.
LGCNS는 이뿐만 아니라 LG전자·LG화학 등 LG 관계사들의 전자구매·조달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SKC&C(대표 윤석경 http://www.skcc.com)는 구매업무 절차 간소화를 통한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자구매시스템을 지난해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으며, 앞으로 SK 관계사 및 외부 고객사에 대한 전자구매 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SKC&C는 전자구매솔루션 제공업체인 한국오라클과 공동으로 전자구매시스템의 개발을 완료, 같은해 6월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번에 개발된 전자구매시스템은 이 회사가 현재 사용중인 기간시스템인 ‘오라클 ERP 11i’ 와 완벽한 인터페이스가 가능해졌다. 특히 전자구매서비스 개시로 △구매요청서 작성, 주문장 발행, 검수증 발행, 견적요청·접수 등의 구매 업무 온라인화 △전자결재 지원을 통한 내부 커뮤니케이션 자동화 △외부 공급업체와의 트랜잭션 자동화 및 주문 내역, 견적요청 내역, 검수 내역, 세금계산서 처리 내역 등 각종 구매관련 정보제공 등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전자구매시스템 구축을 통해 △공급자와의 전략적, 협업 관계 강화 △중단 없는 양질 자재의 공급처 확보 △공개적인 구매 △국내 물류부문 공급망관리(SCM) 실현의 기초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른 효과로는 첫째, 구매비용에 대한 다양한 분석 및 중점 구매 분야에 대한 구매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자산관리의 효율화를 지원함으로써 불요 품목에 대한 구매를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둘째, 커뮤니케이션의 시간·공간적 제한을 극복하고 셀프서비스 구매를 통해 구매업무 절차를 간소화시킬 수 있다.
셋째, 사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주문처리시간 단축을 통한 납기 준수 등을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됐다.
SKC&C는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 한국공항관리공단에 이어 두번째로 오라클의 인터넷 구매 제품 패키지(SSP, ISP, PIS)를 ‘오라클 ERP 11i’에 통합시킨 것으로, 향후 SK 관계사 및 외부 고객의 전자구매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식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
삼성SDS(대표 김홍기 http://www.sds.samsung.co.kr)는 정부전자조달(G2B)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공공부문 전자조달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액센추어와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연말까지 G2B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약 250억원이 투입되는 이 G2B 프로젝트는 구매결정부터 대금지급까지 모든 조달과정중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는 등 업무절차를 재설계하고 온라인화하는 것이다. 또한 정부물품에 대한 표준분류체계 구축과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전자 카탈로그를 마련하는 한편, 인터넷 조달을 위한 단일창구 구축과 전자거래 지원정보 및 상담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삼성SDS는 오는 8월까지 전자조달시스템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2만8000여개 공공기관 및 6만여개 조달업체 등에 대한 이용자 교육과 시범운영을 거쳐 9월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4∼5월중 조달업체와 공공기관의 G2B시스템 이용자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시스템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G2B 지원협의회 및 검토인단 등 추진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이 협의회는 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 등 외부연계대상 10여개 기관으로 구성되며, 검토인단은 이용예정인 공공기관 약 15개로 꾸려진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사용자 요구사항 정의 및 표준 정립을 위한 워크숍도 개최했다.
2단계로는 6∼7월중 조달 단일창구 및 전자조달 처리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보시스템장비 설치도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8월중 이용자 교육과 내부시험 운영, 외부 홍보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9월중에는 서비스 개시를 위한 사전홍보와 교육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이용자 등록 및 전자 카탈로그 등 필요한 기능의 사전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SDS는 전자조달 프로젝트에서 맞춤서비스 제공을 자사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즉 G2B사업은 일반 패키지를 도입해 구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고객의 욕구와 최신 솔루션, 네트워크, 전산장비 등 최신 기법을 적용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맞춤형 기술(통합)이라는 것이다.
삼성SDS 측은 이번 G2B사업에 앞서 지난해 7월부터 BPR·ISP를 준비해 왔기 때문에 G2B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 http://www.hit.co.kr)은 고객사에 대한 종합적인 ‘e트랜포메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전자조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그룹 관계사의 특성을 살려 고객사간 협업(e-collaboration) 커뮤니티 형성을 유도하는 한편, 아이템 재활용 및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존 EDI/VAN 방식의 개별시스템이 아니라, 웹 기반의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이를 위해 우선 각 그룹사간 개발아이템의 재활용 등 인하우스 프로그램을 상품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우수 솔루션 보유업체와의 제휴를 통해서는 솔루션의 공동 개발 및 마케팅을 진행하는 동시에 특화솔루션의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 하이닉스반도체의 전자입찰시스템과 기업소모성자재(MRO) 구매시스템을 각각 구축했다. 전자입찰부문에서는 견적의뢰, 입찰, 업체선정, 구매품의서 작성, 결재, 업체 전송까지 워크플로 자동화 및 VAN 연동, 웹을 통한 일단위 구매실적 분석, 다양한 관점의 분석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했다. 또한 MRO시스템 구축으로 일반 자재에 대해 실수요자 요청에서 업체 처리까지 정보를 자동화하고, 일반 자재에 대한 전자 카탈로그도 구축했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말 ‘국방조달 전자상거래 확대사업’을 수주, 수요군의 부대조달입찰을 전군 지원체계로 확대 개발하는 전자상거래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현대정보기술은 부대조달업무 중 입찰업무에 해당하는 분야를 개발, 국방조달의 전자상거래 창구 단일화 및 전자상거래의 통합화를 추진하고 조달원의 통합관리를 구축하게 된다.
한편 현대정보기술은 지난달 국방부 조달본부와 공동으로 ‘국방조달 전자상거래 워크숍’을 개최,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5년 동안 82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방조달업무 e비즈니스 구현을 위한 계획안을 발표했다. 현대정보기술이 국방부 조달본부와 공동으로 지난 1월부터 수립한 ‘e비즈 정보전략계획(ISP)’을 토대로 한 이번 계획안은 전군의 조달업무를 전자조달체계로 통합하는 국방G2B를 구현, 100만개에 달하는 조달품목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비용절감은 물론 군 물자 운용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