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냉장고 업체, 절전형 제품으로 승부수

 외산 백색가전업체들이 절전형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일제히 내놓고 국내 가전사와의 경쟁에서 구겨졌던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E, 월풀, RCA, 핫포인트 등 외산 가전브랜드들이 기존 백화점에 전시·판매하던 냉장고 제품의 라인업을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한 절전형 냉장고로 대거 교체하고 5월 대반격을 시도한다.

 외산가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7월 국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이 강화되면서 수입 냉장고의 소비효율등급이 3등급 아래로 떨어져 신규 수요창출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 양문여닫이 냉장고 시장은 총 40만∼50만대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산업체들은 5만여대로 예상되는 고급시장(high-end) 수요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E백색가전(대표 정연국)은 기존 제품보다 전력소비량을 45%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양문여닫이 냉장고(브랜드명 ARCTICA)를 내놓고 기존 GE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로열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

 백색가전은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미 NSF공인 필터시스템으로 디스펜서를 설계하고 이를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할 계획이다.

 ‘RCA’ ‘HOTPOINT’ 브랜드의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수입판매하는 코람인터내셔날(대표 김선조)도 최근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4∼5등급 제품으로 1등급, 9개 모델로 교체하고 이달중 롯데, 현대백화점에서 사은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두산상사(대표 박정원)도 종전 에너지소비효율 3등급 이하의 제품을 2등급 양문여닫이 냉장고로 바꾸고 신규고객 창출에 나서고 있다. 두산상사는 이를 위해 5월 한달간 자사의 월풀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구입하는 고객을 상대로 청풍 공기청정기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