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게임 캐릭터를 인형과 스티커를 비롯한 각종 팬시용품으로 상품화하는 캐릭터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V와 한빛소프트가 게임 캐릭터를 다양한 팬시용품으로 상품화한데 이어 넥슨과 삼성전자 등도 최근 자사 게임 캐릭터를 제작해 판매에 나서거나 출시를 계획하는 등 게임업체들이 캐릭터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이 캐릭터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은 게임 캐릭터의 경우 대부분 게임을 통해 인기를 검증받은 상태라 이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의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GV(대표 윤기수)는 CCR의 인기 슈팅게임인 ‘포트리스2’의 탱크 캐릭터를 인형이나 이동전화 액세서리 등 70여종의 캐릭터 상품으로 출시, 연간 1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에 이 회사는 내년께 포트리스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도 지난해 캐릭터 사업부서를 신설하고 일본에서 ‘푸에르’ 캐릭터 상품를 도입해 판매에 나선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블리자드 게임 캐릭터에 대한 국내 독점 사업권을 획득,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오는 9월께부터 이들 외산 캐릭터와 국산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출시, 캐릭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넥슨(대표 정상원) 역시 지난달부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인 ‘비엔비’ 캐릭터를 이용한 스티커 명함을 출시한 데 이어 이 게임의 음악을 이용한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에도 나섰다. 넥슨은 오는 하반기에는 문구류 및 제과류에도 비엔비 캐릭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오는 하반기부터 김삼의 원작만화 ‘강가딘’을 활용한 게임과 관련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강가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문구·완구·의류·잡화·출판물 등의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자체 콘텐츠 사이트인 ‘엠포유’와 소프트웨어전문몰 ’삼성소프트’ 등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관련, GV의 정희찬 마케팅팀장은 “캐릭터 사업은 전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문화 아이콘 사업”이라며 “그동안에는 애니메이션업체들이 캐릭터시장을 장악해왔으나 이제부터는 게임업체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