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시행으로 레저 관련 벤처업계 "날고…타고…달리자"

사진; 어드밴스드마린테크에서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경정.

 오는 7월부터 주 5일제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레저 관련 벤처업계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1∼2인승 소형 헬리콥터부터 고속경주용 보트까지 다양한 ‘탈 것’들이 개발돼 내수 시장은 물론 레저산업 규모가 큰 선진국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중소형 FRP 고속선박 개발업체 어드밴스드마린테크(대표 이상홍 http://ship-amtec.co.kr)는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오는 6월부터 시작하는 경정사업에 자체 개발한 경주용 선박 100대를 납품하게 됐다고 7일 밝혔다.

 다음달 18일부터 매주 화·수요일 시행될 경정경기는 1인승 고속보트로 펼치는 경주로 여기에는 40노트급 국산 경정이 쓰일 계획이다.

 이번에 마린테크가 납품할 경정경기용 보트는 폭 135㎝, 길이 295㎝, 무게 120㎏에 최대 직선속도가 42노트에 달해 민수용 선박 중 국내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정 개발을 위해 마린테크는 선박용 엔진 전문업체 대동기계와 엔진 개발에 관한 협약을 맺고 컨소시엄을 형성해 엔진 실린더부를 제외한 선박 전체 국산화율을 87%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고속선회시 경주자의 안전을 고려해 선체 설계에 적용하는 등 동급 수입 경정과 ‘차별화된 개념’에서 개발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상홍 사장은 “올해 미사리 경정장을 시작으로 전국에 두세군데 경정장 건설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향후 레저용 경정사업에서 국산 경정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고속정은 레저용뿐만 아니라 어선·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고속정 수요가 많은 해외시장 수출에도 한 몫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린테크는 또 서울대·KAIST와 함께 조선소 자동화·표준화·네트워크화를 위한 사이버조선소(cyber shipyard)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레저 및 농약 살포용 1인승 헬리콥터를 개발했던 한국로보텍(대표 최용택)은 미국의 이글스퍼치애비에시션과 공동으로 2인승 헬기 ‘헬리캣’을 개발, 오는 9월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헬리캣’은 길이 465㎝, 폭 150㎝, 높이 247㎝에 무게 225㎏으로 1인승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420㎝ 길이의 로터는 주날개 2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동축 반전 로터 방식을 채택해 꼬리날개를 없애고 상승력을 높여 최대 1만피트 높이로 상승할 수 있다.

 한국로보텍은 “헬기 조종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저 및 농업용 헬리캣 조종사를 양성할 훈련원을 일산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미국 등 주 5일제가 정착된 선진국의 경우, 레저 관련 산업이 정보기술(IT) 등 첨단정보통신산업 매출액에 육박하는 추세”라며 “국내도 올해부터 일부 사업장에서부터 시행되는 주 5일제를 겨냥한 관련산업 틈새시장에 벤처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