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인터넷망 개방 이후를 겨냥해 무선인터넷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말 무선인터넷사업부를 신설한 KT는 올 들어 이 사업부를 2개로 늘리며 조직을 보강하는 한편 관련 시스템 구축에 6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무선 통합 메시징, 무선금융, 무선그룹웨어 등으로 무선사업의 전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상반기 중으로 대부분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무선 통합 메시징 사업은 단문메시지서비스(SMS) ASP로 구체화되고 있다.
SMS ASP는 기업이 인터넷이나 전용선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이동통신망에 접속된 휴대폰 및 무선단말기 사용자에게 대량의 단문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KT는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인 인포뱅크로부터 관련 솔루션을 공급받아 SMS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최근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자사의 유무선 통합포털인 엠메가패스닷넷(http://m.megapass.net)을 통해 개인용 SMS도 제공하고 있다.
KT는 또 SMS 이후를 대비해 텍스트 이외에 그림이나 음악파일, 비디오클립 등도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시스템도 구축중이다. SMS는 작년말 기준으로 월평균 약 10억건(폰투폰, 웹투폰 포함)을 기록, 현재 무선인터넷서비스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5월에는 휴대폰이나 PDA를 통해 e메일·일정관리·주소록·게시판 등 인트라넷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는 무선 그룹웨어 ASP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2월 그룹웨어업체인 버추얼텍과 제휴,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KT는 휴대폰과 PDA를 이용한 증권거래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업을 위해 KT는 제휴업체인 인포뱅크로부터 포켓트레이더란 관련 솔루션을 제공받아 시스템을 구축중이며 이르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서비스에 맞춰 증권사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KTF와 자사 무선포털에 접근할 수 있는 전용 접속버튼을 단말기에 내장하는 방안도 논의중이어서 KT의 무선포털 사업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무선인터넷망 개방 이후 이동전화사업자와 대등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자는 KT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KT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제 KT가 SMS, 무선 그룹웨어 ASP, 휴대폰 및 PDA 증권거래서비스 등으로 무선사업을 본격화하는 만큼 그 영향력과 함께 향후 무선포털사업 등에서는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