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기술 쓰임새 확대일로

 

 개인간 파일공유 서비스에 주로 적용돼온 P2P네트워킹 기술이 기업간 전자상거래 등 기업용 솔루션 분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삼성종합기술원·대우정보시스템·다음커뮤니케이션·아이비젠·오픈포유·와이즈피어 등 정부·연구소·시스템통합·중소벤처까지 나서 P2P기술을 기업간 전자상거래는 물론 지식관리시스템(KMS) 등 다양한 기업용 플랫폼과 솔루션에 확대적용하는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황=아이비젠(대표 김진우·신양호 http://www.ibgen.com)과 오픈포유(대표 신규식 http://www.open4u.co.kr) 등은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P2P기술을 활용한 e마켓플레이스 구축기술’ 및 ‘P2P 기술을 이용한 기업간 상품정보 실시간 공유도구’ 과제를 공고함에 따라 오는 10월경 완료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신생 벤처기업인 와이즈피어(대표 김필우 http://www.wisepeer.com)는 지난달말 P2P기반의 콘텐츠 거래시스템인 ‘고부기(GoBoogie)’를 선보인 데 이어 지속적인 기능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일본서 열린 P2P 콘퍼런스에서는 P2P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관련된 기술을 소개해 현지언론과 기업으로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웹메일 솔루션 업체인 드림인테크(대표 정경석 http://www.dreamintech.com)는 저작권 침해 위험 없이 콘텐츠를 사고팔 수 있는 콘텐츠유통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 콘텐츠유통시스템에는 저작권 보호를 위한 디지털콘텐츠보호(DRM) 솔루션과 사용자 인증기능 및 전자결제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손욱 http://www.sait.samsung.co.kr)은 P2P가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현재의 P2P기술이 가진 지적재산권·확장성 문제와 차세대 주소자원인 IPv6와의 결합문제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P2P 전문업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 http://www.daewoobrenic.com)은 인스턴트메신저와 파일공유시스템 등 P2P 애플리케이션을 기업의 기간시스템, 특히 지식관리시스템(KMS)과 연동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 출시를 목표로 웹서비스와 P2P기술을 연동한 새로운 서비스 사업을 준비중으로 P2P업체, KMS업체, 영상회의솔루션 업체들과의 협력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과 KTH(대표 최문기 http://www.hitel.net) 등 종합포털도 하반기경 자사의 인스턴트 메신저에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 P2P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P2P기술을 전자상거래 등으로 확대적용하려는 움직임은 국외에서도 활발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 전략의 많은 부분에서 P2P기술에 기대고 있으며, 인텔은 지난 2000년 10월부터 P2P워킹그룹을 구성해 P2P환경에 적합한 칩 설계를 위한 연구에 나섰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해 4월 P2P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용 소스코드 ‘적스타(JXTA)’를 공개했다. 이밖에 그루브(Groove)·퍼스트피어(Firstpeer)·씽크스트림(Thinkstream)·네트라나(Netrana) 등이 P2P기술을 이용한 e마켓플레이스·실시간경매서비스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일본의 NTT도 ‘지오넷(SIONet)’이라는 이름으로 P2P를 이용한 기업용 솔루션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 및 전망=P2P네트워킹은 소리바다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용량·고성능 서버시스템이 아니어도 수만명이 동시에 연결해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는 P2P에서 데스크톱 PC의 성능문제, 사용자인증·결제시스템·바이러스·해킹·표준화 등 보안, 이기종 컴퓨터간 호환성 문제, 네트워크 속도 문제 등을 해결하고 공급망관리시스템 등 기업용 솔루션과 효율적으로 연동한다면 기업간 전자상거래에서도 획기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P2P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전현성 와이즈피어 부사장은 “P2P기술을 MP3파일 무료 다운로드에나 사용되는 단순기술로 치부해서는 분산네트워킹이 완전히 자리잡을 미래에 시장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며 “해외업체들도 아직은 시작단계이므로 국내업체들이 하루 빨리 이분야 연구에 뛰어든다면 국제 표준화 작업 등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타클래라에서는 P2P기술의 미래를 집중조망하는 ‘이머징 테크놀로지 콘퍼런스(http://conferences.oreillynet.com/etcon2002)’가 개최될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