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국방정보화 사업 구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3단계 육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통합사업’을 겨냥한 SI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쌍용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A컨소시엄)을 비롯, 현대정보기술·LGCNS·LG전자(B컨소시엄) 등 주요 업체들은 각각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3단계 육군 C4I 통합사업’의 공동 수주를 위해 기업간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3단계 육군 C4I 통합사업 수주전은 이들 2개 대형 컨소시엄간의 경쟁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SI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력화 사업으로 연결되는 3단계 C4I 통합사업을 수주하는 업체가 향후 육·해·공 각군의 C4I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A컨소시엄에 속해 있는 쌍용정보통신과 삼성SDS의 경우 이미 1, 2단계 주사업자 경험을 바탕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사업 수주 실패에 따른 부담 등을 고려해 전격 손을 잡게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3단계 C4I사업이 기반체계(1단계)와 응용개발 분야(2단계)를 통합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한때 삼성SDS·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 등이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점쳐져 왔으나 이러한 당초 예측을 깨고 1단계 사업을 맡은 삼성SDS·LG전자, 2단계 사업을 수행한 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 등이 서로 갈라서 각기 다른 업체와 손을 잡게 됐다.
A컨소시엄의 삼성SDS측은 “국군 안보의 핵이 될 3단계 통합사업을 2년내에 완료하기 위해서는 1, 2단계 사업 수행업체들간의 협조와 경험이 필수적이다”며 “2단계 사업을 맡은 쌍용정보통신측과 컨소시엄을 이루는데 많은 진전을 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SDS와 쌍용정보통신은 어느 쪽에서 주관사업자를 맡을 것인지를 놓고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컨소시엄의 현대정보기술측은 “C4I 통합사업에는 중요 기술력이 모두 동원되므로 기술력과 경험을 가진 LGCNS와 LG전자와 힘을 합치기로 했다”며 “현재 사업계획서에 대한 막바지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LGCNS의 경우 과거 C3I 사업을 수행했던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사업계획서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3단계 육군 C4I 통합사업자 선정시 배점 비중을 기술부문 95%, 가격부문 5%로 정한 가운데,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기술이 아닌 가격에 따라 최종사업자가 가려지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방부가 기술부문의 비중을 높게 책정함에 따라 1, 2단계 주사업자인 삼성SDS, 쌍용정보통신간의 컨소시엄 구성이 확정될 경우, 이 컨소시엄의 최종사업자 선정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최근 26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내달부터 2003년 12월까지 육군 C4I 기반체계(1단계)와 응용개발 분야(2단계)를 통합·운용하는 3단계 육군 C4I 통합사업을 공고한데 이어, 내달 4일까지 참가 업체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7월중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