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해 드럼세탁기 내수시장 규모가 지난해의 5배 규모인 25만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세탁기시장에서 4% 수준이었던 드럼세탁기 판매비중은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4월 베를린 홈테크쇼에 전시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드럼세탁기 신제품들.
드럼세탁기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시장 수요가 지난해의 5배 수준으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 영업의 무게중심도 기존 와권식에서 드럼세탁기 위주로 이동하고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와 외산 가전공급사간 치열한 영업전이 펼쳐지고 있다.
7일 LG전자·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기존의 이른바 와권식 세탁기가 95%의 공급률로 포화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드럼세탁기 시장규모를 지난해의 5만대보다 400%나 늘어난 25만대로 예상하고 저소음·무세제·대용량 제품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섰다. 무세제세탁기를 내놓은 대우전자도 연내 드럼방식의 신제품으로 시장경쟁에 가세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유럽방식 드럼세탁기의 단점인 소용량·고소음의 문제점을 극복한 고성능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신제품에 대한 구매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5㎏급 세탁기 위주로 제품을 공급해 왔던 외산 세탁기업체들도 올들어 잇따라 7㎏급 대용량 세탁기를 소개하면서 시장 경쟁에 맞불을 놓았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10만대 규모로 공급해오던 드럼세탁기의 소비자 반응이 예상외로 높아지면서 당초 10만대로 예상했던 공급규모를 15만대 이상으로 늘려잡았다. 회사는 하반기까지 기존에 나온 드럼세탁기 8개 모델을 15개 모델로 다양화해 올해 30%의 시장점유율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또한 LG는 자체 개발해 세계 특허까지 갖춘 직접구동방식의 모터를 이용한 저소음 제품이란 특성을 집중홍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도시바와 제휴해 내놓은 7.5㎏의 용량, 39㏈급 저소음제품인 건조일체형 드럼세탁기로 내수시장에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유럽형 제품과 달리 다양한 세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자동 세탁기에 비해 120L 이상의 물낭비를 줄일 수 있는 절수형 제품으로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최소한 5만대 이상의 드럼세탁기를 공급해 최소한 2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내수시장에서 드럼세탁기 시장의 급속한 확대를 반영, 지난 4월 독일 홈테크쇼에 첫선을 보였던 무세제 드럼세탁기를 연내 선보이고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무세제세탁기와 드럼세탁기를 결합한 형태인 무세제 드럼세탁기를 통해 외산보다 세탁 용량을 늘리면서도 에너지가 절약되는 점을 집중 홍보해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측은 살균기능을 추가하는 등 인체에 무해한 환경 친화개념으로 개발된 이 제품으로 내수와 수출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시장경쟁에 참여한 외산 세탁기업체들 가운데에서는 한국업체들의 설계에 자극받은 미국 후버사, 스위스 말보사, 독일 AEG사 등이 7㎏ 대용량 세탁기를 소개하면서 내수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올해 약 25만대 규모로 형성될 전망인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5만∼6만대 규모의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는 보쉬·밀레·지멘스 등 외산 세탁기업체들이 약 5만대 규모의 내수시장에서 40%를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