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P 시장 양보없다" 메이저 3社 `기싸움`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코리아 등 유수 디지털가전업체들이 획기적인 기능을 탑재한 DVD플레이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시장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이 DVD플레이어 및 홈시어터 분야에 관심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신제품발표회를 마련하는 등 움직임이 빨라졌고 이와 함께 LG전자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면서 아직까지 국내시장에서는 이 분야에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니코리아도 2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을 본격화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 메이저업체인 이들 3사가 DVD플레이어 시장에 이처럼 힘을 쏟는 것은 그동안 아날로그 영상 데이터를 기록, 재생했던 VCR 시장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는 한편 디지털기기 및 타 기기와의 융합·복합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단순한 DVD 재생기능을 넘어 HDD를 결합시킨 제품, 앰프와 스피커를 연계해 패키지로 공급하는 홈시어터 등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40Gb의 HDD를 결합해 TV시청중 방송 프로그램을 저장한 후 다시 재생해 볼 수 있는 DVD-HDD플레이어 제품과 휴대형 DVD플레이어 등을 선보이고 6월부터 해외시장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또 250만원대 고급형 DVD플레이어, 150만원대의 앰프, 일본 럭스만사와의 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150만∼200만원대를 포함해 약 600만원대의 고급형 홈시어터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약 18∼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2위인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1위인 소니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 미국 DVD플레이어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콤비 제품으로만 3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휴대형 DVD플레이어에 이어 38㎝ 길이의 초소형 DVD플레이어 등을 개발, 선보이고 공격적인 시장공략을 선언했다. 또한 조만간 DVD와 VCR를 결합한 ‘콤비’ 제품에 디지털앰프를 내장한 홈시어터용 DVD플레이어를 선보이고 홈시어터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피커부문에서는 일본 JBL사와 제휴했다.

 LG전자 DAV사업부장 안승권 상무는 “지난해말 출시한 복합DVD플레이어 콤비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다양한 라인업 등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지난해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니, 삼성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역시 막강한 브랜드와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국내시장에서도 20만원대 저가에서 120만원대 고가형 제품까지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화질부문에서는 회사마다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슈퍼오디오(SA)급 CD기술을 적용, 음향기술을 강화한 제품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DVD 시장규모를 약 3500만대, 내수시장은 단일 품목과 복합제품, 홈시어터 품목을 포함해 최대 8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DVDP 시장은 17만대 수준으로 올해는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제이타(JEITA)가 2002년 1월 기준으로 발표한 추정자료에 따르면 2001년 DVDP 시장규모가 2800만대, VCR 시장규모가 4300만대였던 데 비해 올해는 DVDP와 VCR가 각각 3800만대와 3900만대, 내년에는 각각 DVDP 4300만대, VCR 3700만여대로 시장 역전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