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창업보육(BI)센터들이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기존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지원실을 개방하기로 하는 등 센터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BI센터들은 사무실 공간을 활용하고 지역 벤처 지원을 위해 이미 BI를 졸업했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의 센터 입주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문호를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부산지역 20여개 BI센터가 설립돼 사무실 공간은 남아돌고 있으나 영세 벤처업기업이나 BI센터 졸업업체를 위한 지원공간은 태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위축되는데다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개점휴업상태에 있는 BI업체가 늘어나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는 창업업체 지원사업과 함께 유망기술을 보유한 비즈니스 기업의 육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입주기간이 만료되는 지원실에 기술기업을 우선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는 최근 CDMA를 이용한 원격감시·제어장치 및 중앙관제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매트로텍과 IPv6 기반의 웹 3D 제작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엘티에스 등 자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창업지원실에 입주시켰다.
동명대 창업보육센터는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새로운 응용기술과 솔루션 개발의 가능성이 높은 포스트 BI기업의 지원실 입주를 허용해 산학협력을 통한 센터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명대 창업보육센터는 청음 소프트웨어와 악보인식 소프트웨어 등 음향인식기술을 보유한 이지하모니와 자바 3D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래닷컴 등 BI센터 졸업업체의 연구소를 센터에 입주시켰다.
신라대 창업보육센터는 사무실 공간 활용과 유망 벤처 지원을 위해 최근 고기능성 영양쌀을 개발한 미농바이오텍과 수용성 바이오 콜크 도료를 개발한 세라케믹산업 등 바이오 분야에서 특허기술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벤처기업을 유치했다.
또 동의대 벤처기업보육센터는 35㎜ 영화 촬영용 무인 헬리콥터를 개발한 원시인을 입주시키는 등 사업성과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대학내 BI센터를 중심으로 창업업체를 위한 공간은 크게 늘어난 반면 포스트 BI업체를 위한 공간은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며 “BI센터들도 기술력을 갖춘 포스트 BI업체의 비즈니스 지원사업을 특화하는 쪽으로 BI센터의 운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