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MA 단말기 시장은 언제쯤 개화할까.
CDMA 개방으로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에 큰 기대를 모으던 중국 시장이 서비스 초기 망 불안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단말기업체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CDMA 단말기 공급업체와 대량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도 현지 수요 부족으로 선적조차 하지 못하는 등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언제쯤 중국의 CDMA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차이나유니콤이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CDMA 단말기의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dma2000 1x 서비스가 시작되면 GSM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2세대 CDMA 서비스는 망이 불안정한 데다 요금과 단말기 가격에서 GSM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영업 관계자는 “차이나유니콤이 2세대 CDMA는 테스트 차원에서 마무리하고 연말쯤 cdma2000 1x로 전환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중국의 CDMA 단말기 수요에 숨통을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CDMA 단말기 공급업체간 구조조정 움직임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CDMA 서비스 고전으로 중국 내 19개 단말기 공급업체 중 3∼4개가 단말기사업을 축소 또는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중국 단말기업계에 구조조정 기미가 엿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의 대기물량이 조기에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는 중국 업체가 CDMA 단말기사업을 접을 경우 해당 업체의 타격도 우려된다.
이범수 소너스텔레콤 회장은 “중국의 CDMA 단말기 공급업체 중 상당수가 수요 위축과 단말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국내 업계에는 중국 파트너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차이나유니콤이 지금의 CDMA 서비스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cdma2000 1x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은 “최근 중국의 단말기업체들이 불확실한 CDMA보다 안정적인 GSM을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중국의 CDMA가 활성화되는 데는 앞으로 1∼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