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2위 업체인 교보생명이 무선LAN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물밑작업이 활발하다.
교보생명은 최근 전국 1300개 영업소에 무선LAN을 구축하기 위해 업체들을 상대로 장비성능테스트(BMT)를 갖고 도입 여부를 검토중이다. 비록 교보생명측은 아직 도입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두 차례의 BMT를 실시한 만큼 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교보생명이 1300개 영업소에 무선LAN을 구축할 경우 공급량은 액세스포인트(AP) 1500∼2000대, 무선LAN카드 2만개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생명 이후 보험권 최대 수요처가 될 교보생명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경쟁에는 장비업체뿐 아니라 통신사업자들도 직접 나서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교보생명이 지난 2월 실시한 BMT에는 삼성전기, 어바이어코리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한국쓰리콤 등 4개 장비업체가 참여했다. 여기에 교보생명이 지난달 공중망 형태의 무선LAN을 검토하기 위해 KT와 하나로통신 등 2개 통신사업자를 상대로 추가 BMT를 실시하면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경쟁은 통신사업자들이 사업권을 따낼 경우 장비업체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무선LAN 분야의 최대 수요처로 주목받은 공중망 시장이 통신사업자들의 저가 구매로 인해 기대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 시장마저 통신사업자들이 장악할 경우 장비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비록 통신사업자들을 통해 기업 시장에 장비를 공급할 수는 있지만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의 구매관행으로 볼 때 장비업체들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교보생명의 무선LAN 도입 여부와 구성 방법 등 자세한 사업계획은 이달말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