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중국 수입구조가 광산물·화공품 등 원자재에서 무선통신기기·컴퓨터·전자부품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한 자본재 위주로 급변하고 있다.
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수입에서 대중국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5년 5.5%에서 2001년 9.5%로 지속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올 1분기에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0.7%를 기록,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수입의 67.7%를 차지하던 광산물·화공품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40.2%로 줄어든 반면 정보통신기기·컴퓨터·전자부품 등 자본재 수입 비중은 8.0%에서 29.1%로 급증, 용도별 대중국 수입구조가 IT품목을 축으로 한 자본재 중심으로 급변한 것으로 분석됐다.
IT품목 중 무선통신기기는 지난해 수입액이 95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면서 비중도 0.4%에서 2.1%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전체 통신기기 수입 비중도 0.5%에서 2.6%로 높아졌다.
컴퓨터(부품 포함) 수입액도 95년 1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9억3000만달러로 증가, 수입 비중이 1.3%에서 7.0%로 높아졌으며 전자부품도 1.8%에서 9.0%로 증가했다.
이처럼 대중국 수입구조가 일본·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의 수입구조와 점차 유사해지고 있다는 것은 중국이 더이상 원자재를 제공하는 저개발국이 아니라 고부가가치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경제대국으로 변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자부 관계자는 “고도화된 중국 수출산업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중국과의 산업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의 기술력 배양에 박차를 가하고 세계 일류상품의 육성을 통해 우리 산업의 구조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