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메모리 `DDR 돌풍`

조립·중견업체 PC에 70%이상 채택

 램버스 D램이 퇴출되고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이 싱크로너스 D램을 제치고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는 등 PC 및 주기판메모리시장에 격변이 일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및 조립PC업체들이 올초를 기점으로 한때 주력 메모리였던 램버스 D램을 전혀 채용하지 않고 있어 펜티엄4 PC와 함께 등장했던 램버스 D램이 1년 만에 사실상 PC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했다.

또 용산 및 테크노마트의 조립PC업체는 물론 현주컴퓨터·주연테크 등 중견업체들이 최근 전체 모델의 70% 이상에 DDR SD램을 탑재하면서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DDR SD램이 주력 메모리로 정착되고 있다.

 여기에 아직 20∼30%의 모델에만 DDR SD램을 채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등 메이저업체들도 모델수를 점차 늘릴 예정이어서 DDR SD램이 직거래시장에서도 조만간 최강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이달부터 인텔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845E·845G 등의 신형 칩세트가 모두 DDR SD램을 지원하고 있어 더블데이터레이트 메모리의 확산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메모리시장에 격변이 일고 있는 것은 그동안 SD램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램버스 D램이 가격경쟁력을 상실했고 올들어 유통시장에서 DDR SD램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SD램과 가격역전이 발생하는 비트크로스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DDR SD램을 지원하는 주기판 판매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엠에스디의 경우 지난 3월까지 열세를 보이던 DDR SD램을 지원하는 주기판이 4월부터 전체 판매량의 66%를 차지하며 주력 모델로 부상했으며 유니텍전자도 4월 DDR 지원 주기판의 비중이 69%에 육박했다.

 메모리를 판매하는 삼성광전·삼테크 등 대리점들도 지난 4월 판매된 DDR 메모리가 전체 판매량의 70%를 넘어서고 있다. 대리점의 관계자는 “최근 성능이 뛰어난 DDR 메모리 가격이 싱크로너스 타입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기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DDR 메모리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조립PC의 70%이 DDR 메모리를 채택하고 있으며 PC제조업체들도 최근 DDR 채택 비율이 늘어 비중이 50%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PC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유통시장에서 판매되는 SD램과 이를 지원하는 주기판은 업그레이드 수요에 한정될 뿐 신규 PC판매는 대부분 DDR 메모리 위주로 구성되고 있다”며 “현재 SD램의 채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등의 대기업들도 845E 주기판 출시 이후에는 DDR 메모리 채택 비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