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지난 3월 중순 이후 무려 4901억원의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벨코정보통신 등 중소형 실적 우량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7일 한국투자신탁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벨코정보통신, 창민테크, 백금정보통신, 예당, 유진데이타, 한성엘컴텍, 인탑스, 케이비테크놀러지 등 중소형 IT주들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규원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들이 코스닥 실적개선 종목에 대한 투자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주가 수준이 올해 추정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추정 PER 15배 이하)돼 있는 종목 중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16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5억원 이상 유입된 종목이 투자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이 실적이 우량하면서도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코스닥 IT종목에 대한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원화 강세 현상으로 인해 미국내 투자자금 중 일부가 국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거래소 대비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 원인이 미국 IT경기 회복 지연 및 무역수지 악화 등 달러화 약세 요인뿐만 아니라 수출증가로 인한 무역수지 개선 등 원화 강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과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시점에는 외국인투자가의 주식 순매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는 게 한투증권의 설명이다. 또한 국제 신용등급 상향조정, 월드컵 개최 및 회계투명성 강화 등도 국내 증시로 외국인투자가들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렇게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1차적으로 거래소보다 낙폭이 컸던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반영돼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대형주보다는 실적호전 재료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지난해말 원·달러 환율 하락기간(2001년 10월 4일∼11월 27일)에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됐던 종목들은 코스닥지수 대비 18∼22.3%포인트 수준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들 종목군에 대한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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