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하면 보통 고상한 사람들이나 듣는 고루한 음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친근하면서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클래식 음반은 없을까.
엠시디에서 발매한 클래식 시리즈에 눈길을 줄 만하다.
대표적인 클래식 레이블 EMI에서 선보이던 주옥같은 클래식만 모아 만든 이번 음반은 CF 클래식·시네마천국·클래식 무드·뮤직닥터 등 단계별·테마별로 구성돼 있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도 있고 원하는 수준에 맞출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CF 클래식은 왕초보를 위한 클래식 입문서에 해당하는 음반으로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을 한다. 삼성 애니콜 광고에 쓰인 ‘오르프:운명의 여신이여’를 비롯해 대한항공 CF의 ‘엘가: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 등 3장의 CD에 담긴 49곡이 광고 CF를 듣는 것처럼 우리 귀를 즐겁게 한다.
6장의 CD로 이뤄진 시네마 천국은 말 그대로 영화 속에 녹아든 명선율 93곡을 모은 음반. 영화 타이타닉에 나온 ‘호너:내 마음은 변함없을 거예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오펜바흐:뱃노래’ 등을 듣다 보면 영화의 감동이 다시 살아난다.
클래식 무드는 로맨틱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친숙한 클래식 모음 107곡을 7장의 CD에 담았다.
마지막으로 뮤직닥터에는 ‘건강한 삶을 위한 음악연출’ ‘머리가 좋아지는 음악 활용법’ ‘마음의 병을 고치는 음악건강법’ 등으로 구분해 웅크리고 있던 몸과 마음을 열어줄 수 있는 음악 36곡이 실려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