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무소음 전원공급장치 7종

 리뷰&벤치마크 제목 : 무소음 파워 7종

 분석 <케이벤치 김정진(jinni@kbench.com), 방승범(스피커 음향기술 혁신센터), 최병재(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음향진동그룹)>

 

 컴퓨터를 구성하는 각각의 부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다. 최근 시스템 사양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시스템들이 300W급의 전원공급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또 스스로 컴퓨터를 조립하는 PC유저 역시 고사양의 컴퓨터에 맞게 300W급 전원공급장치를 채택하는 추세가 일반화됐다. 이는 PC가 사용하는 전원공급 용량이 높아지는 만큼 그것에 비례해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300W급의 전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방열시스템도 전원공급장치의 중요한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저소음’이 하나의 PC마케팅 요소로 자리잡는 상황에서 전원공급장치 방열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팬 소음 역시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전원공급장치 제조업체들은 팬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라는 컨셉트로 무소음 전원공급장치를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소음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 중 소음이 가장 적은 제품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일단 무소음의 사전적 정의는 소음이 없거나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진다면 전원공급장치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무소음이라기보다는 저소음 개념임을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물론 의미론에 따른 차이겠지만 물리적인 작동이 있으므로 소리는 분명 발생한다.

 무소음 파워는 전적으로 전원공급장치 내부의 열을 식혀주기 위한 팬 소음에 좌우되기 때문에 소음 측정과 함께 온도의 측정도 연관지어 살펴봐야 한다. 더불어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전원공급장치의 기본 기능인 전력공급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150W 정격전력을 공급중이라면 그 때의 온도와 팬 소음을 측정해야 정확히 수치화할 수 있다. 만일 팬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게 측정되었지만 온도가 높거나 타 제품에 비해 전력이 약하게 측정된다면 그것은 적절한 비교대상이 되지 못한다. 결국 이것을 성능비교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원공급장치에 대한 편견이나 오류는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정확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장비나 인력 등의 여건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제품 공급업체조차 정확한 테스트 결과를 제공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원공급장치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실제로 컴퓨터 전체에서 나오는 소음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업체들이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무소음’과 같은 자극적인 광고문구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혼동을 느끼게 만들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소비자들은 ‘무소음’이라는 문구에서 소음에 대한 감소효과를 기대했지만, 그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없었던 것에 크게 실망한 경우다. 이런 제품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무소음’이라기보다는 ‘저소음’이라고 광고를 해야 옳을 것이다. 테스트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사용 전력에 따라 팬의 회전수가 달라지며 이에 따른 소음의 정도가 변화하게 마련인데, 90∼150W 사이에서 30㏈ 전후의 소음을 보여준 것은 느끼기 힘든 소음이긴 하나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의 평균 소음이 20㏈ 이하이기 때문에 전원공급장치에서 나오는 소음을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컴퓨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체적인 소음을 생각한다면 크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전원공급장치의 팬 소음 외에도 고클록으로 향상될수록 CPU 팬의 소음은 점차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하드디스크의 소음이나 CD롬드라이브와 같은 광학 미디어 장치의 회전 소음 등 시스템 소음은 복합적으로 유발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조용하다고 해서 전체적인 소음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어쨌든 요즘 들어 소음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소음과 전원공급장치의 팬 소음이 많이 줄어든 것은 앞으로의 기대라 할 수 있겠다.

 

◆테스트 결론

 전반적으로 이번 테스트에서 알아본 결과 모든 제품들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상황에 따라 팬의 회전수를 조절하면서 열을 식혀주는 구조와 이에 따른 적절한 소음은 올바른 구조임을 말해준다.

 특히, 일반 사용자가 겪을 수 없는 최악의 환경에서도 일부 제품들 중 300W 출력 이상을 견딘 제품들이 있어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컴퓨터 환경에서 동시에 300W의 출력을 지속적으로 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테스트한 조건의 출력과 전원공급장치의 정격출력과는 엄연히 차이를 두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시소닉의 SS-300FS 제품이 전체적인 성능에서 골고루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즉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출력 레벨에서는 소음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부하량이 커지는 상황부터는 파워의 출력에 치중해 최대한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이는 시소닉 제품에서 언급한 S2FC 기술과 연관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큐리오의 알루미늄파워와 한미I&C의 마이크로닉스 전원공급장치 역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제품간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사항은 아니며, 제품마다 편차가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은 항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