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G필립스LCD의 한 직원이 신개념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한 TFT LCD를 구현해 보이고 있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화면 밝기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TFT LCD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휘도(輝度)를 대폭 개선한 신개념의 백라이트 기술이 이르면 내년께 실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LCD시장의 보고로 떠오르는 TV시장에서 브라운관(CPT)이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급 이상의 휘도를 통한 동영상 구현이 가능해 TFT LCD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일본 해리슨도시바라이팅(HTL)의 직하형형광등(EEFL)과 상롱(대표 양창규)의 백라이트유닛(BLU) 기술을 기존 18.1인치 및 22.0인치 TFT LCD에 시험 적용, 기존 제품에 비해 60% 이상 더 밝은 TFT LCD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외부전극형광램프(EEFL:External Electrode Flourscent Lamp)를 이용한 백라이트 기술은 현재 TFT LCD용 광원으로 일반화된 냉음극형광램프(CCFL)에 비해 휘도가 탁월하나 노이즈와 열발생 문제로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실용화 개발에 성공한 것은 LG필립스LCD가 세계 최초다.
LG필립스LCD 안양연구소 연구진(팀장 신현호)이 1년여에 걸친 연구끝에 개발한 EEFL 방식의 TFT LCD는 화면 밝기가 400∼500nit로 기존 CCFL 방식 제품(250nit)에 비해 60% 이상 뛰어나 한결 또렷하고 선명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1nit는 1㎡ 공간에 촛불 1개가 켜졌을 때의 밝기를 말하는 것으로 LCD 화면 밝기의 지표로 이용된다.
특히 LCD 패널 뒤에 위치한 도광판(LGP)의 측면에 2∼6개의 CCFL을 배치해 광원을 만드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LGP 없이 패널 뒤에 10여개의 EEFL을 직접 배치함으로써 휘도 개선은 물론이고 BLU에 들어가는 부품 수와 구조도 단순해져 LCD 무게를 절반 수준까지 줄일 수 있어 벽걸이TV 등 TFT LCD 응용분야를 넓힐 수 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앞으로 개발될 대형 TFT LCD 제품들은 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 이 직하형 EEFL 방식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상품화하기 위해 막바지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