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이산화탄소 흡수·분리기술 개발설비 `파일럿플랜트` 완공

사진; 전력연구원이 이산화탄소의 흡수·분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 서울화력발전처에 갖춰놓은 파일럿플랜트.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를 흡수·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파일럿플랜트(시험설비)가 국내 처음으로 완공됐다.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정책개발그룹(그룹장 엄희문)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수탁과제인 청정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5억원을 지원받아 ‘이산화탄소 흡수·분리 기술’ 개발에 사용될 파일럿플랜트를 완공하고 9일 한국중부발전 서울화력발전처에서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준공되는 ‘이산화탄소 흡수·분리 파일럿플랜트’는 캐나다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건설되는 첨단 설비로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분리, 선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이용된다.

 연구진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말까지 2년간 총 38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발전분야의 막대한 환경기술 수입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고 전력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제철소·정유공장 등에도 응용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특히 국제적 환경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되면 세계 모든 국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제한을 받게 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의 중국 및 동남아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엄희문 정책개발그룹장은 “세계기후변화협약 및 지구온난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절실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