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데스크톱PC 생산업체로 삼보컴퓨터 `우뚝` 선다

 삼보컴퓨터가 연말까지 연간 총 1000만대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춰 세계 최대 데스크톱PC 생산업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 http://www.trigem.co.kr)는 500만달러를 투자, 멕시코 후아레스에 연산 180만대규모의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6월 500만달러를 들여 미국과의 국경지역인 후아레스에 멕시코 1공장을 설립해 현재 연간 18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멕시코 현지 생산능력이 연 360만대로 확대돼 삼보컴퓨터는 연 480만대 규모의 안산 제1·2공장, 180만대 규모의 중국 선양공장, 48만대의 네델란드공장, 12만대의 호주 시드니공장까지 합쳐 연간 총 10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규모의 ODM PC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삼보컴퓨터는 제2공장에 우선 이달 말까지 3개 라인을 설치하고 순차적으로 총 18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미주 및 중남미 지역 수출물량 증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멕시코공장에서 이머신스에 공급하는 PC의 일부 물량(월 5만대 수준)도 생산할 계획이다.

 멕시코 현지법인장 박충모 삼보컴퓨터 상무는 “올해 2분기 수출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40% 많은 70만대로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HP측에서 제2공장 설립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HP에 제조자주도설계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PC 생산대수가 현재 월 12만∼13만대에서 제2공장이 완전 가동되는 연말께는 두 배 수준인 월 25만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98년 미국의 이머신스사와 99년 HP와 전략적 ODM 제휴를 맺고 미국지역에 99년부터 작년 말까지 80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수출해왔다.

 멕시코공장은 미국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어 한국으로부터 미국까지 15일 이상이 소요되는 배송기간을 2, 3일로 단축해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ODM 제휴업체에 보다 발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가입한 멕시코에서 생산함으로써 관세감면 혜택을 얻는 등 대만의 경쟁업체보다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후아레스(멕시코)=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