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전문업체 설자리 넓어진다

 제조와 유통간 분리현상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디지털가전 제품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업체의 전문화 움직임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대우전자서비스, 아남전자서비스 등 IMF를 전후로 모기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분리됐던 가전서비스 전문업체들이 제품 설치 및 사용설명 문의, 고장수리 등 각종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환경을 확고히 만들어가고 있다.

 삼성이나 LG전자 고객서비스 부문처럼 처리 물량이 많은 업체는 자사 및 자회사 제품처리에만 집중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업체들은 중소기업이나 외국 가전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AS 아웃소싱 환경을 개척해 가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AS망이 갖춰져야만 대형 양판점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시장 환경에서 서비스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요구와 별도 법인으로서 수익성 확보가 관건인 서비스 전문업체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남전자서비스는 지난 98년 아남전자에서 분사한 후 자사 오디오와 TV 등의 제품에 대한 처리뿐 아니라 타사와의 계약을 통해 수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마란츠코리아와 아카이코리아 등 오디오 생산업체와 아빅스, 넥스필, 메가트론, 뉴콘, 디엠테크 등 중소 DVD플레이어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고객문의 및 AS 대행업무를 진행중이다.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1년 이내에 불량이 발생해 무상수리가 필요할 경우는 제조업체가 비용을 지불토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의 서비스 처리비중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타사제품 서비스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서비스도 지난 97년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분리해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하이마트를 비롯해 대우통신, 브라운 등 가전업체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업체인 아이션 등 6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 업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매출 780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고 있다. 모회사인 대우전자 제품을 통해 서비스하는 비중이 전체의 60% 정도며 조속히 50%대까지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전자와 동양매직 등도 서비스 전문업체를 분리해 운영중이며 이같은 추세는 중견 가전업체를 중심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LG전자는 서비스 전문업체를 분리했다 약 2년전 다시 본사 내부로 흡수해 1500명 정도의 인원이 고객서비스 부문에서 서비스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아남전자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제조와 유통, 서비스 부문을 한개 기업이 포괄적으로 처리했던 예전과 달리 제조·유통업간 분리현상이 심화되면서 서비스 분리현상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선진국의 사업구조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