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을 물류기지로 활용한 전자상거래시스템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북체신청(청장 형태근)은 지난해 3월부터 대구경북지역 주요 우체국 6곳에 전자상거래와 연계한 물류시스템을 구축, 이를 지역 상품의 물류 네트워크로 활용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이 급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북체신청은 올해 안에 각 지역 우체국의 유휴부지를 파악해 물류기지를 확대하고 관내 18개 우체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B2C사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전자상거래 기반의 물류시스템을 우체국 수익사업의 모델케이스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우체국 물류시스템은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우체국 물류기지로 옮겨와 보관한 뒤 ePOST나 우편주문판매 등 각종 경로를 통해 들어온 주문에 따라 우체국이 제품 포장에서부터 발송, 제품반송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경북체신청 관할의 우체국 물류기지는 65평에서 100여평 규모로 대구수성우체국을 비롯해 동대구·달서·성서·왜관·청송우체국 등 6곳에서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청송우체국은 지역 특산품인 사과를 보관하기 위한 냉장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경북체신청은 지역 벤처기업이 개발한 제품인 ‘황토발 신발’의 경우 대구수성우체국을 물류기지로 활용, 지난해 59억4590여만원(주문건수 14만8640여건)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황토발 신발이 물류기지를 이용하지 않았던 지난 2000년의 4억1570만원(1만390여건)에 비해 무려 14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또 대구수성우체국은 물류기지를 이용해 건강보조식품과 다이어트제품, 청소기 등 지역에서 개발한 6종의 공산품을 지역특화상품으로 선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경북체신청 형태근 청장은 “우체국 물류시스템을 활용한 전자상거래를 통해 생산자는 경비절감과 매출확대를, 소비자는 값싼 제품을 구입하는 윈윈사업이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 제조업체에 IT를 접목시킬 수 있는 사업들을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