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O용 라우터시장 놓고 국내외업체 엇갈린 반응 `눈길`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용 라우터 시장에 대한 국내외 장비업체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국산 장비업체들은 SOHO용 라우터 수요가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보고 해외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반면 외산 장비업체는 오히려 국내 SOHO용 라우터 시장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SOHO용 라우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다산네트웍스와 콤텍시스템·한아시스템 등 국산 장비업체들은 최근들어 국내 영업비중을 낮추는 대신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아시스템이 중국에 자사 장비를 수출한 바 있으며 콤텍과 다산네트웍스 등도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아시아 각국의 SOHO용 라우터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해 중국과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SOHO용 라우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콤텍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국산 장비의 기존 공급량과 ADSL모뎀, 스위치 장비의 라우터 대체로 이미 포화된 상태”라며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외산 장비업체들은 오히려 최근들어 국내시장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국내 SOHO용 라우터 시장의 성장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 최근 SOHO용 라우터 시장을 겨냥한 ‘시스코 SOHO 70’ 시리즈 신제품 2종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그동안 외산장비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가격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4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 신규 수요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종전 제품에 비해 보안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성능을 추가한 만큼 소규모 사업자 및 재택근무자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스코의 이성원 부장은 “과거 SOHO용 장비는 단순히 ‘연결’ 부분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 것”이라며 “최근 SOHO사업자는 물론 재택근무자들 사이에서 보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는 만큼 이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다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종업원 20∼30인의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SOHO용 국내 라우터 시장은 지난 90년대 후반들어 벤처기업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했다가 최근에는 스위치와 ADSL모뎀, IP공유기 등의 등장으로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