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환율하락세로 우리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는 6, 7일 이틀간 국내 수출업체 1000개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 동향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절반 이상(51.7%)이 최근 환율하락으로 ‘채산성 반감 또는 적자수출’을 예상했다. 또 ‘다소 악화’와 ‘향후 부정적 영향’을 예상한 응답도 각각 22%, 22.9%가 됐다. 특히 원화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떨어질 경우 응답자의 75.6%는 수출이 4%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영향없다’는 대답은 3.4%에 불과했다.
국내 IT제품 수출업체들은 전기·전자제품의 적정환율로 달러당 1290원을 제시했으며, 손익분기점환율은 1241원이라고 답했다. 또 전자부품은 1288원과 1246원을 각각 적정환율과 손익분기점환율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환율이 10% 절상 시 수출가격을 인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61%가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며, ‘6% 이상 인상할 수 있다’는 업체는 8.1%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환율변동에 대한 우리 수출업체의 대처능력이 크게 떨어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업체의 59.3%가 최근 환율하락이 수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부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답해 대다수 수출업체는 외환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수출 회복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환율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수출채산성 악화가 최근 수출회복 분위기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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