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증시 차별화 진전땐 국내주가 1년내 1300 달성"

 미 9·11테러 이후 두드러졌던 미국 주가와 국내 주가간 차별화현상이 올 3분기 중에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부터는 미국의 완만한 경제 회복과 국내 IT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국내 증시는 향후 삼성전자 등 특정 IT업종 또는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돼 업종간 주가 차별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국 경제의 차별화가 진전되면 국내 주가는 4분기부터 두번째 단계의 상승국면에 진입, 향후 1년 이내 종합주가지수가 13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국내 경제 및 주가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8일 대우증권이 내놓은 ‘한국 경제의 차별화는 지속된다’라는 제목의 특별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보고서에서 대우증권은 올들어 미국 주가가 조정 국면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가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업사이드 모멘텀’ 현상이 나타났다며 미국과 한국간 차별화현상에 대해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시 주식수익률의 변동성이 컸을 경우(미국 주식시장이 불안하거나 주가가 급락할 때) 미국 시장과 한국내 시장간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미국 경제의 위험과 불확실성이 작아지면 우리나라 주식수익률과 미국 주식수익률의 동조성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 경기가 ‘바나나형’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3분기에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간 차별화가 다소 약화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다 4분기부터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과 한국간 주가 차별화의 주요 요인으로 국내 산업에서 IT산업의 비중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고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이 높은 특정 기업들의 종합주가지수 기여도가 높다는 점을 꼽고 있다. 지난 10년간 업종별 생산과 수출 비중을 보면 통신기기·반도체·컴퓨터 등 IT부문의 비중이 18%에서 34% 이상으로 확대되는 대신 비IT부문의 생산 및 수출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등 외국인 및 기관이 선호하는 특정 IT종목의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핀란드의 통신 기기업체인 노키아의 시가총액(2001년 기준)이 핀란드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수준인 것에서 보듯이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등 특정 IT종목 및 업종이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4월말 현재 상장회사 전체 시가총액의 20%선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우증권은 미국 경제가 4% 내외의 잠재상승률을 보일 경우 국내 주가가 1년 이내 1300선에 도달하고 4% 이상 성장하면 1400∼1500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1% 내외 성장에 그친다면 국내 주가는 650∼750선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