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초 23%에 이르던 외국인 지분율이 5.14%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도 3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단기간 수급부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지분율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앞으로 수급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6일자 공시에 의하면 메릴린치는 44만6000주(3.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물량이 단기간 시장에 쏟아진다 하더라도 하루 100만주가 넘게 거래되는 시장상황에 비춰볼 때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향후 매출증가와 함께 영업이익 증가가 점쳐지는 이 회사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증시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상 악재를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현재 3만원대의 주가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각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1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3월 중순 5만원대의 주가를 유지한 것에 반해 현재 3만원대의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실적기대에 대한 상대적 실망감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아바타 사업이 3월 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거래서비스 증가율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체 메일의 50%선으로 예측했던 온라인우표제의 유료화 전환율이 아직 20∼30%대에 머물고 있고 과금이 되지 않는 정보성 메일 및 선지불된 패킷메일(통당 3.5원)이 많아 매출 예상치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실망감이 최근 외국인 매도 등 수급상의 문제와 맞물려 폭락으로 이어졌다”며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인터넷기업들의 2002년 평균 PER 49.6배에 비해서는 5.6% 할인됐으나 2003년 예상치 20.3배에 비해서는 1.49% 고평가돼 있어 상대적인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올해 다음의 사업실적 개선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는 애널리스트는 없다. 그러나 실적 기대치에 대한 상대적 실망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도 분명하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2분기 실적 주가 상승모멘텀 작용-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지난 3월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로 5만원대까지 진입했다가 최근 코스닥 시장의 약세, 외국인 매도물량 출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다시 3만원대로 하락했다. 이러한 외국인 매도의 이유는 과거 대주주였던 베르텔스만의 ‘투자차익 실현’인 것으로 파악된다.
베르텔스만은 지난 4월 다음 주식 183만9998주(13.6%)를 메릴린치에 장외매도했으며, 메릴린치는 이중139만3312주(10.3%)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 지난 주 다음의 임직원들이 베르텔스만이 보유하고 있던 잔여주식 40만주를 모두 장외매입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그 동안 다음의 주가를 억누르고 있던 외국인 대주주의 ‘차익실현 매도’는 거의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다음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수급을 제외한 펀더멘털 측면에서 살펴보면, 올해 다음의 실적은 지속적인 상승세로 전망된다.
특히 2분기에는 광고특수와 쇼핑몰의 지속적 호황, 거래형 서비스 매출의 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1분기의 17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약 40억∼50억원 가량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분기에는 실적 향상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마무리돼 가고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 적극적인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