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등록 기업의 주가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8일 코스닥지수가 1.96포인트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7일 신규 등록한 에어로텔레콤·데이타게이트·영진닷컴 등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같은 날 등록한 KDN스마텍도 1.82% 하락한 5400원을 기록하는 등 과거와 달리 새내기주가 기를 펴지 못했다.
이는 제이콤이 지난달 11일 신규 등록해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지난 2월 한도하이테크가 신규등록후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새내기주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각종 게이트, 퇴출 요건 강화 등 코스닥의 위험 요소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처럼 성장성보다는 실적에 바탕을 둔 평가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민후식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호예수에 편입되지 않는 기관투자가의 경우 신규 등록 기업에 대한 회수기간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는 코스닥 기업들이 각종 게이트에 연루되고 IT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는 등 심리적인 불안요인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신규 등록주에 대한 코스닥의 대기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들어 투자자들이 신규 등록주마저 기피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며 새내기주의 경우 향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등록 종목의 경우 과거에는 미래 성장성 중심의 평가가 주를 이뤄 전반적으로 높은 주당수익률(PER)을 유지했지만 요즘은 실적 위주의 장세가 지속돼 투자자에게 새내기주의 매력은 크게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