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9일 오전 서울 영동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이 제시한 사업분할안 승인여부를 논의한다.
9일 열릴 하이닉스 이사회에는 박상호 사장을 비롯, 사내이사와 국내에 회사를 둔 사외이사 등 7명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 있는 인텔의 제임스 거지 이사와 오크테크놀로지의 손영권 사장은 현지에서 콘퍼런스콜로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몬터레이에서 열리는 테크놀로지콘퍼런스 참석차 지난 6일 미국으로 떠난 박종섭 상임이사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오는 13일까지 사업분할안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여부를 밝혀달라고 공식으로 요청해와 9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채권단이 보내온 사업분할안을 면밀히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사업을 분할해 매각하는 원칙론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여 사업분할안 승인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사내외 이사진들은 회사를 굿컴퍼니와 배드컴퍼니로 분할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채권단 방안이 비메모리를 비롯한 기타 사업을 분사, 매각하고 메모리부문을 살린다는 하이닉스 자체의 독자생존 방안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사회가 채권단의 사업 분할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 채권단이 굿컴퍼니와 배드컴퍼니 모두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구체화할 경우 또다른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