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주최하고 게임포럼(회장 김영만)이 주관하는 게임포럼 제9회 세미나가 지난 8일 서울 섬유센터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동통신 3사 모바일 콘텐츠 사업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SK텔레콤의 홍성철 상무, KTF의 박인수 상무, LG텔레콤의 노세영 상무가 주제 발표자로 나서 모바일 콘텐츠 산업 전망 및 자사의 사업 전략에 관해 각각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제발표에 이어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들 100여명이 참여하는 질의 응답형식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는 모바일 게임산업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눴다. 주제발표 및 자유토론 등 세미나 주요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사회(유형오 사장)=이동통신서비스업체와 모바일 게임개발사는 소니와 PS2 게임개발업체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다. 그만큼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는 뜻이다. 이 자리에는 이동통신서비스업체 3사 상무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만큼 질의응답을 통해 3사의 전략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백승일(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모바일 게임개발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달라서 같은 게임을 이중으로 개발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플랫폼 통합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
◇노세영(LG텔레콤 상무)=지난해 4월부터 무선인터넷표준화위원회가 만들어져 가시적인 성과를 냈으며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통합 플랫폼 모델인 ‘위피(WIPI)’를 3사 공히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100% 호환 가능한 플랫폼은 나올 수 없다. 일본의 경우 모두 자바를 쓰고 있지만 상당부분 다른데 이는 각 업체가 차별화를 위해 엔진과 응용 프로그램을 달리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재성(넷마을 차장)=온라인 게임 성장의 배경에는 초고속망 서비스를 정액 요금으로 보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요금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쪽도 정액 요금제를 할 생각은 없는가.
◇홍성철(SK텔레콤 상무)=요금이 게임 이용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수용가능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일승=모바일 게임을 주로 누가 이용하는가.
◇노세영=모바일 게임을 이용하는 게임 고객은 청소년층이 많은데 고등학생부터 20대 중반까지가 대부분이다. 휴대폰 자체가 멀티미디어 등을 이용하는데 아직까지 불편하기 때문에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층이 확대되려면 이렇게 훈련된 고객들이 나이가 들어야 하므로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 이는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게임 이외 증권·뱅킹 등은 2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까지 증가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송병준(게임빌 사장)=유무선 네트워크 연동을 지향하는 서비스 모델인 SK텔레콤의 ‘네이트’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가 아니라 ‘네이트’ 사이트 자체의 성장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홍성철=현재 ‘네이트’는 사이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부의 망개방 정책에 적극 부합하는 여러가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 제휴 사업에 대해서도 언제나 환영이며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김정한(새롬벤처투자 심사역)=KTF는 작년에 게임 CP 지원금 제도를 실시하다 현재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
◇박인수(KTF 상무)=게임 지원금 제도를 중단하는 대신 게임 마케팅 지원 방향으로 할 계획이었으나 다시 지원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멀티미디어 관련해서도 지원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사회=마지막으로 모바일 게임 회사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말해달라.
◇노세영=게임이 유료로만 서비스되다보니 게임 제목이 눈길을 끌거나 게임 목록 상단에 위치한 게임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된다. 따라서 게임 서비스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개념을 도입해 운영하면 어떨까 싶다. 즉, 신규 게임의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무료로 운영하되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 ‘메이저리그’에 와서 유료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정리=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