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신한지주 등 금융그룹 온라인 사업전략 `관심`

 금융권에 ‘대형화·전문화’로 상징되는 금융지주회사 설립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그룹들이 추진하는 온라인 사업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는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다양한 금융자회사를 동시에 거느린 회사로, 자회사간 원활한 협력과 복합 금융서비스가 최대 강점. 업종별로 흩어진 서비스를 종합 지원하자는 취지인 만큼 지주회사 등장 1년여를 맞는 올해는 은행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어떤 식이든 지주회사의 사업전략을 온라인 서비스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자회사 사이트 연계 수준에 머물렀던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등이 주력인 은행의 인터넷뱅킹부터 언제 어떤 식으로 지주회사의 면모로 개편할지가 관심거리다.

 우리금융의 모태인 한빛은행은 이르면 상반기중 증권·카드 등 타 자회사들과 e비즈니스 연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아직까지 자회사들과 사이트 연계조차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지만 종합 금융상품몰과 정보서비스를 아우르는 방식의 지주회사 온라인사업을 구상중이다. 한빛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의 해당 사업영역별로 B2B·B2C·전자금융을 포괄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면서 “종합금융몰이자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자회사의 개별 서비스를 한데 묶은 금융포털로 갈 것인지, 사이트 연계를 바탕으로 자회사들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허브포털 형태를 취할 것인지는 보다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도 ‘종합화’라는 온라인 서비스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구현방안은 고민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법적·사업적 문제 때문에 사이트를 연계하는 수준에 그치고 각 자회사의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면서 “향후 고객정보를 나눌 수 있고 공동상품을 만들게 된다면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전자서명 기반의 싱글사인온(SSO)과 고객관계관리(CRM)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분사한 금융포털 전문업체 e신한(대표 김성윤)을 다시 은행으로 합치는 문제도 검토중이다.

 조흥·국민 등 타 대형은행들도 지주회사 설립을 고려하면서 현행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전면적인 개편작업을 고민하고 있다. 조흥은행 이필수 차장은 “지주회사는 대세이며 현행 인터넷뱅킹을 증권·보험·카드 등 타 금융서비스와 어떤 식으로 묶을지가 관건”이라며 “그러나 현행 인터넷뱅킹도 통합계좌(AA)·자산관리(PFMS) 등 종합서비스로 발전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요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 제공기관은 종합지원체제로 바뀌고 있지만 고객의 경향은 여전히 특정 금융서비스에 치우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형 시중은행은 올해 지주회사의 사업전략을 반영한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신규 수요를 본격 타진해 갈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