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기술고시 정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던 과기부가 해당 부처인 행자부와 이에 대한 기본적인 협의조차 하지 않는 등 전혀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관계자들은 “이번에 연구원장 출신인 채영복 장관이 오면서 한 가닥 기대를 걸었는데 역시 마찮가지”라며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

 한 연구원은 “기술고시 인력을 확대하려면 과감히 행정고시 인력을 줄여야 하는데 행정고시 출신으로 이뤄진 담당자들이 그 일을 하겠느냐”며 “연구원 출신이 장관이 되도 행정고시 출신들의 두터운 벽을 뚫기 쉽지 않은 것이 바로 과학기술계의 현실”이라고 서운한 심정을 표출.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실천도 하지 못할 기술고시 정원 확대 방안을 매년 들고 나오는 것은 수많은 과학기술인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좋은 노래도 한두 번이지 이제는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신선한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최근 식당과 의료검진 관련 민원으로 국무조정실의 조사를 받는 등 한바탕 홍역.

 국무조정실은 표준연 노조 등이 부패방지위원회에 “식당과 의료검진 관련 부정행위를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내자 실상 파악을 위해 표준연을 방문했으나 직원들이 “연구원 입장에서 편법조사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돌연 조사를 중단하고 귀경.

 이를 지켜본 표준연 직원들은 “부패방지위원회에 제기한 식당과 의료검진 관련 민원에 대해 성의없는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번 조사는 오히려 연구원 측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

 이번 조사를 담당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잘잘못은 나중에 가리더라도 기관과 노조 측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사실 여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정리를 해봐야 알겠지만 감사를 진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정리.

 ○…기능성식품을 만드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최근 “단기적으로는 기능성식품을 개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첨단 바이오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항변하자 이를 지켜본 연구 중심 바이오벤처기업 관계자들이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이라며 순수기술 개발을 촉구.

 바이오벤처기업 관계자는 “기술력이 없는 회사들의 마지막 비상구가 바로 건강보조식품”이라며 “밤낮을 매달려 신약개발에만 몰두해도 성과를 거두기 힘든 것이 신약개발인데 기능성식품을 개발한 다음에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

 그는 또 “바이오벤처기업을 한다는 사람들이 사업 초기부터 정도를 가기보다 곁눈질을 하며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며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한 우물을 파는 진정한 벤처기업 정신이 필요하다”고 뼈 있는 한마디.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