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알랙스 뷰 다사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국내 IT산업의 대부인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이 향후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산업 강국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서비스 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IT산업이 지속발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 모두가 한국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데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ATRE 행사의 특별 인터뷰에 초대된 삼보컴퓨터 이용태(70) 회장은 향후 10년 후의 꿈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한국을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전통적으로 높은 교육열을 보여왔고 이 때문에 인적자원이 풍부한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산업은 단순
제조업보다도 많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산업”이라고 단언한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정부가 1조원에 이르는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를 만들고 이를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과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와 국내에서 공동진행하자는 방안을 과감히 제시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풍부한 인적자원을 이 프로젝트에 투여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고급인력으로 양성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한국이 갖고 있는 인적자원을 무료로 제공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자는 제안에 대해 미국 경영자들은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이것이 이뤄지면 향후 5년 후에 수백개의 세계적 소프트웨어가 한국에서 개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한국 엔지니어들에게 가장 부족한 글로벌경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TRE에 참석한 다사의 회장 알렉스 뷰를 비롯해 많은 경영자들은 지금도 한국정부의 기능이 너무 커 민간부문이 위축되지 않느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한국은 이제 후진국의 지위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 관료들이 기술에 대한 식견을 더욱 높여 미래를 올바르게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을 리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사회를 본 알렉스 뷰는 삼보컴퓨터를 비롯해 상당수의 한국기업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나 사외이사, 해외 경영자나 엔지니어 도입 등 선진 경영기법 도입에는 소극적이어서 글로벌화가 더디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 경제는 학습곡선의 측면에서 본다면 아직 초기단계라고 지적하며 향후 최근 급성장한 경제규모와 걸맞은 기업문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세계적인 IT기업이 한국에서 배출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기업문화, 인적자원 등을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발전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급변하는 시대를 예측해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기업들도 선진경영을 적극 도입해야만 한국이 세계 IT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