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A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로서 큰 틀을 짜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시네마서비스와의 합병 초기에는 전체 매출에서 영화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겠지만 장기적으로 영화·게임·음반·연예 매니지먼트 매출 비중을 균등하게 맞춰 나갈 방침입니다.”
로커스홀딩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주헌 상무(41)는 다음달 1일 국내 선두 영화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와 합병하고 조만간 코아텍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로 확실한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다수의 영화·음반·방송 콘텐츠 확보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한 편의 영화, 한 명의 스타 연예인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위험하다는 기존의 시장 인식을 바꾸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시네마서비스로 인한 수익이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넷마블을 통한 게임 수익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시네마서비스로부터 26억9700만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얻었다. 넷마블과 예전미디어로부터도 각각 1억5100만원, 1400만원의 이익이 발생했지만 싸이더스는 2억9000만원의 손실을 안겼다.
이 상무는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25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11억7000만원보다도 214%나 신장한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말 인수한 넷마블의 순이익은 4억8000만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사업성장 속도가 빨라 올해 이 회사의 순이익은 60억원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넷마블의 이러한 순이익 전망치는 로커스홀딩스가 지난해 말 전망한 올해 전체 순이익(60억원) 규모와 같은 수치다. 이에 따라 이주헌 상무는 올해 상반기 결산이 끝나는 대로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코아텍을 매각할 경우 약 115억원의 현금유입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재무상태, 사업 포트폴리오 등 전반적인 회사의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주회사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이러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기업정보를 제공하고 투자한 자금이 현재까지 어느 정도 손익이 발생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네마서비스를 시작으로 경영정보시스템(MIS) 구축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개발에 들어가 이르면 이달말 가동할 예정인 이 시스템은 영화 부문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제작·기획·투자·배급 등 모든 단계를 아우르며 실시간으로 전체 예산 대비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손익 현황 등을 알려준다. 영화 부문에 대한 시스템 구축이 끝나면 음반·게임 부문도 순차적으로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CFO의 역할 중 CEO에 대한 조언과 리스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달에 두번씩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대주주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기업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안정된 수익을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