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산업 재조명>(2)국내·외 의료기기 시장동향

◆산업기술시험원 의료기기본부 본부장 유경호

 지난 3년간의 세계 의료기기시장 현황을 미국 의료기기제조자협회(HIMA)에서 제시한 통계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99년 1578억달러, 2000년 1684억달러, 2001년 1798억달러 등 연평균 6.7%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99년 667억달러, 2000년 714억달러, 2001년 764억달러로 연평균 7%, 유럽은 99년 420억달러, 2000년 445억달러, 2001년 472억달러로 연평균 6%, 일본은 99년 234억달러, 2000년 246억달러, 2001년 258억달러로 연평균 5%, 기타 지역 국가의 총합은 99년 257억달러, 2000년 279억달러, 2001년 305억달러로 연평균 10%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가별 연평균 신장률은 2000년대에 들어 6%를 약간 상회하는 데 비해 90년대에는 평균 10.6%의 증가율을 보였다. 90년대를 전반기(91∼95년)와 후반기(95∼99년)로 나눠 보면 미국 14.3%와 7.4%, 유럽 11.5%와 9.3%, 일본은 15.2%와 2.6%, 기타 16.6%와 7.3%를 각각 기록했다. 후반기를 비교해 볼 때 미국과 기타 지역의 저속성장은 국제적인 추세로 보고 있으며 유럽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일본은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근간으로 2005년를 전망해 볼 때 그래도 비교적 큰 시장 규모의 형성은 미국·일본·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브라질·중국·캐나다·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중국 진출에 여러 가지 변수와 어려움이 있음에도 중국시장이 거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제품수출 등을 모색하는 기업이 많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 세관과 미국 상무부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시장 규모가 98년 37억달러, 99년 49억달러, 2000년 52억달러로 연평균 19%의 신장세를 보이며 향후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규모를 갖고 있지만 CT·MRI·초음파진단기·핵의학장비 등 첨단 의료장비 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세번째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2025년에는 중국시장이 미국과 거의 동등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 즉 기술인력의 상호교대 근무, 시험검사기관의 상호 양해각서(MOU) 추진, 전문인력의 상호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이용한 의료기기의 개발도상국 진출 등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

 산업기술시험원에선 EDCF와 관련해 지난 96년부터 인도네시아·스리랑카 등 4개국에 대한 사전 및 사후 기술적 타당성 검토를 하기 위해 현지 병원을 방문, 실시한 바 있는데 그 나라 기후환경·보건환경·기술전수 등을 감안한 제품의 선정·보급과 사후관리가 잘 유지된다면 무한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일본은 10여년 전부터 경협 차관을 통해 동남아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활발한 추진을 위해서는 품질이 우수한 제품, 즉 경쟁력이 있는 제품의 생산이 필수적이어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2001년에 연구개발 수준이 높은 국산 품목을 선정한 바 있는데 디지털 의료영상관리시스템·디지털 X선영상장치 등이 그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또 2004∼2005년 선진국 기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제품으로 비침습혈액분석기·3차원 맥진기·이동형 무선 환자감시장치 등을 선정해 놓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이들 제품에 대한 개발에 더욱 치중하고 있고 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