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외국계제약회사 아성에 토종업체들 `도전장`

 연간 500억원대에 이르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놓고 외국계 제약사와 국내기업 간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매년 20%의 성장률을 보이는 이 시장은 지금까지 외국계 유명 제약사들이 장악해 왔으나 국내 기업들이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구주제약은 최근 녹차에서 추출한 특수성분을 주원료로 지방의 체내흡수를 억제하면서 열대사를 촉진해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엑소리제’를 출시했다. 운동과 함께 하는 비만치료제라는 개념을 내세운 엑소리제는 올해 구주제약 총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제약도 이달 녹차 성분의 체지방감소제 ‘디바’를 선보이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에 참여했다. 디바는 녹차와 오르소시폰이라는 생약성분을 주원료로 신체의 열생성을 40% 촉진한다. 이를 통해 1일 에너지 소모량을 증대시키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특징이 있다. 이 제품은 녹차의 폴리페놀(catechin-polyphenols)과 카페인 성분이 체내 생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이 분해되는 것을 막아 열생성 및 지방을 산화하는 작용을 촉진한다.

 지난해 ‘제니칼’로 국내에 진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킨 한국로슈는 대한의사협회의 대국민 비만캠페인 행사를 후원하는 등 간접광고를 통해 수성작업에 착수했다. 제니칼은 리파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지방을 분해해 몸 밖으로 배설하게 하며 복용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리덕틸’의 애보트사도 리덕틸 복용자를 위한 인터넷사이트 ‘런클럽’를 열고 맞춤 비만관리를 시작했다. 런클럽은 리덕틸 복용환자의 기록을 온라인으로 관리하면서 식사량 감량과 운동법, 의사상담을 제공해 체계적인 관리를 도와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