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증권 임대시장 `혼전`

 개인휴대단말기(PDA)용 무선 증권거래시스템 임대서비스 시장에 신규업체가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이엠넷피아가 지난해 7월 ‘모바일로’란 브랜드로 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알렉스테크놀러지가 3개 증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 역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어, 이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PDA 무선증권거래시스템 임대서비스는 사업자가 개인휴대단말기(PDA)용 무선증권거래시스템을 구축해 증권사를 대상으로 시스템 운영에서 유지보수, 과금 등 PDA를 이용한 무선증권거래서비스에 필요한 제반 전산환경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를 포함, 52곳에 이르는데다 무선증권거래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아이엠넷피아(대표 박재홍)는 SK증권과 공동개발, 지난해 7월 ‘모바일로’라는 브랜드로 시장개척에 나선 이후 현재 SK증권, 교보, 동양, 메리츠, 신한, 한화 등 6개의 증권사에 1만2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이엠넷피아는 이같은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상반기중에 3∼4개의 증권사를 새로 유치해, 가입회원 수를 5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모바일로’는 CDMA 모듈이 장착된 PDA를 이용, 이동통신망을 통해 증권거래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이엠넷피아의 자회사인 빌렉스가 PDA 공급과 과금시스템 운영 등을 책임지고 있다.

 증권사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알렉스테크놀러지(대표 이선림)는 ‘이지모바일’이란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으로 현재 KGI, 동원, 세종 등 3개 증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회사는 올해 고객사를 1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렉스테크놀러지의 ‘이지모바일’은 CDMA 모듈이 없는 범용 PDA라도 무선랜을 통해 증권거래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대표 이상철) 역시 다음달부터 PDA 무선증권거래시스템 임대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혀 선발업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KT는 전용 브라우저 등 각 증권사별 특성에 맞는 무선증권거래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며 특히 자사가 구축중인 초고속무선랜서비스인 ‘네스팟’과 연계해 이동통신망이 아닌 무선랜망을 이용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대형증권사 2곳과 중소형 증권사 7∼8곳을 고객사로 확보해 최소 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동통신사업자들 역시 6월경 휴대폰을 이용한 증권거래서비스의 제공을 추진중이어서 PDA를 통한 무선증권거래서비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현재 증권정보조회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