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도 극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화질과 디지털 음향을 즐길 수 있는 ‘홈시어터(home theater system)’.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도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미 가지고 있는 전자제품과 궁합만 잘 맞춘다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도 괜찮은 홈시어터를 장만할 수 있다. 또 테크노마트와 같은 전자 전문 유통업체가 가정의 달을 맞아 대대적인 기획 세일전을 열고 있어 할인된 가격에 홈시어터를 구입할 수 있는 적기다.
◇홈시어터 구매와 설치 요령=홈시어터는 안방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 극장과 비슷한 수준의 화질과 음향을 즐길수 있도록 설계된 전자제품 세트. 대개 DVD플레이어 1대, 앰프 1대, 스피커 6대(저음 재생 스피커 포함), TV 등으로 구성된다. 홈시어터를 위해서 먼저 디지털 TV가 필요하다. 지난 3월 디지털 방송이 개국하면서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 디지털TV는 화면 비율이 4대 3인 SD급과 16대 9의 와이드 비율인 HD급으로 나뉘는데 전문가들은 다소 비싸더라도 HD급을 권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TV는 화면에 따라 브라운관(CRT) 방식, 벽걸이(PDP·LCD) 방식, 프로젝션 방식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존 브라운관 방식은 깨끗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고 어느 각도에서 화면을 봐도 화질이 균등하지만 30인치 이상이 되면 부피가 커질 뿐 아니라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져 대형화를 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벽걸이 방식 TV는 화질이 좋고 공간을 차지하는 부피가 적으며 대형 화면을 구현하기에도 좋으나 아직까지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 현재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프로젝션TV의 경우 화질은 CRT방식의 TV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전자파가 거의 없으며 대형 화면을 구현하기에도 쉬워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다.
다음은 DVD플레이어. 큰맘 먹고 디지털TV를 구입해 고화질을 구현하고 싶으면 ‘프로그램 리시버 스킨’ 기능이 장착된 플레이어 모델을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기능은 자동으로 화면을 최적화해 줘 고감도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1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지만 기존 CD롬뿐만 아니라 CDR, CDRW를 읽어내고 MP3파일도 재생할 수 있는 LG의 ‘DVD-A731’은 20만원대다. 20만∼30만원대인 소니와 캔우드의 제품도 쓸만하다. CD나 DVD타이틀에 담긴 소리를 그냥 들으면 소리가 작다.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도록 증폭시켜 주는 것이 바로 앰프고 여기에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튜너가 장착된 것이 리시버다. 비싼 것은 몇 천만원까지 하지만 가정용으로는 30만∼70만원대 정도면 무난하다.
◇구매시 주의사항=홈시어터를 꾸미기 전에 꼭 챙겨야 될 것 중 하나가 예산 책정이다. 백화점이나 전자상가 같은 대형 매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홈시어터 제품은 그 종류만큼이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막연한 생각으로 나섰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두번째는 장소선택. 홈시어터를 방에 설치할 것인지, 거실에 설치할 것인지를 미리 정해야 한다. 앰프와 DVD를 살 때는 5.1채널 입체 음향으로 분리해 주는 DTS(Digital Theater System)기능이 있는지의 여부를 살펴야 한다. DTS기능이 없는 제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NTSC방식인지 유럽 등에서 쓰이는 PAL방식인지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제품은 NTSC방식이 대부분이지만 중국이나 홍콩 제품은 PAL방식으로 제작된 것이 많기 때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