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의 차세대 저장매체로 데이터플레이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터플레이사가 현재 MP3 플레이어의 저장매체로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CD·하드디스크 등의 장점만을 채택, 저장용량과 크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광미디어의 일종인 데이터플레이가 새로운 저장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플레이는 엔진과 저장매체인 미디어로 구성돼 있다. 장당 저장용량이 현재 상용되는 플래시메모리의 128MB의 3배가 넘는 500MB며 크기는 CD의 3분의 1 수준인 지름 3.3㎝다. 미디어만 바꾸면 무한대로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미디어 두 장이면 영화 한 편을 저장할 수 있다. 또 콤팩트한 엔진 설계로 충격에 약한 하드디스크의 단점도 보완했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MP3 플레이어가 포터블 오디오 기기에서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모하면서 데이터플레이가 각광받고 있다”며 “MP3 플레이어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기기에서 데이터플레이를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관련업체들도 발빠르게 데이터플레이를 채용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다음달 데이터플레이사와 공동으로 데이터플레이를 채용한 MP3 플레이어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원·엠피맨닷컴·디지탈웨이 등도 데이터플레이를 지원하는 제품을 준비중이다. 미국에선 에볼루션이 MTV와 공동으로 데이터플레이를 저장매체로 하는 MP3 플레이어를 준비중이며 일본의 도시바도 데이터플레이를 채용했다.
하지만 데이터플레이가 상용화되기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가격이 문제다. 엔진만 100달러이고 미디어도 장당 5∼6달러여서 다른 매체에 비해 비싸다. 고광규 디지탈웨이 연구소장은 “플래시메모리가 용량은 늘어나면서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데이터플레이가 가격적인 메리트를 부각시켜야만 새로운 저장매체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번 쓰고 나면 다시 쓸 수 없어 미디어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