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국산 창작 3D TV애니메이션인 ‘큐빅스’가 당초 기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SBS에서 매주 목요일 방영하고 있는 큐빅스는 지난 4월18일 첫 방송의 시청률이 4.0%(이하 시청률 조사기관 AC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서 2회(4월26일)와 3회(5월2일) 각각 4.1%와 3.2%를 나타내더니 9일에는 무려 1.9%까지 하락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미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며 국내에서도 10∼1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던 전망치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현재 방영중인 KBS의 ‘디지몬 테이머즈’, SBS의 ‘파워퍼프걸’ 등과 비교해도 떨어지는 것이다.
시청률이 이같이 저조한 주요인은 계속되는 방영시간 조정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초 5시45분에 방영될 예정이었던 큐빅스는 4회까지 상영된 현재까지 제시간에 방영된 것은 고작 1회분뿐이고 나머지 3회분은 한나라당 경선 결과의 보도를 위해서 5시20분으로 앞당겨 방영됐다. 특히 방송이 뒤로 늦춰진 것이 아닌 앞당겨 나가는 바람에 주 타깃층으로 예상했던 초등학교 학생들을 잡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큐빅스의 배급사인 대원씨엔에이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방송 2주 전부터 5시45분에 방영된다고 사전광고를 해놓고 막상 첫회부터 5시20분으로 앞당겨서 방영하는 바람에 어린이 시청자들을 많이 놓쳤다”면서 “차라리 예정보다 늦게 방영했다면 이렇게까지 낮게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이런 파행 편성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재방송을 해주지 않는데다가 유일하게 SBS만 인터넷 VOD서비스를 유료로 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계속 줄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이에 대해 방송사인 SBS에서도 자체 편성정책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방송을 앞두고 서둘러서 시간변경을 고지했으나 시청률이 당초 예상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방송 긴급편성 문제와 관련, “방송사 사정상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