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SI업체들 의료정보서비스 시장 진출 러시

 대우·삼성·LG·한화 등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의료정보업체를 징검다리로 삼아 의료계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이지케어텍(대표 김성택)과 의료정보시스템 ASP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제휴를 최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우측은 인터넷데이터센터와 전용회선을 포함한 시스템 인프라를, 이지케어텍은 주문자처방(OCS) 솔루션 공급을 맡게 됐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엠네트워크코리아(대표 김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등 솔루션 사업과 제반 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양사는 전국 병의원에서 검체를 수거, 중앙검사센터에서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전국 해당 병의원에 통보해 주는 업무를 맡게 된다.

 KT(대표 이상철)는 최근 메디페이스(대표 이선주)와의 제휴를 통해 참여한 국립암센터의 ‘암영상진료정보 공동활용망 구축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양사는 이에 따라 국립암센터·서울대병원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 디지털영상을 상호 교환·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KT는 네트워크 및 정보인증 인프라를, 메디페이스는 의료영상의 분산저장·정보공유 프로그램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스앤씨(대표 이청남)는 테크하임(대표 양현갑)과 제휴를 맺고 단국대병원의 풀 PACS 구축 대상자로 참여, 사업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설계 및 시공은 한화측이, PACS 솔루션은 테크하임이 담당하게 된다. 양사는 이 시스템을 9월말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LGCNS(대표 오해진)도 지난달 말 메디페이스(대표 이선주)와 국내외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 SI업체 등이 의료정보업체를 통해 의료정보서비스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이 시장 특성에 맞는 솔루션과 영업 등 다양한 노하우를 의료정보업체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IT수요가 포화상태에 있는 분야와 달리 병의원 등 의료분야의 경우 미개척분야이고 수요 또한 녹록지 않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자금력과 지명도를 갖추고 있는 대기업과 의료정보 노하우를 나름대로 확보하고 있는 의료정보 전문업체간 전략적 제휴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의료정보서비스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