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벤처스타>(91)아마사소프트

사진; 아마사소프트 직원들이 김병훈 사장(맨왼쪽)과 함께 자체 개발한 모바일타이핑 솔루션 ‘퀵타’가 탑재된 휴대폰과 PDA 시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1323세대를 잡아라.’

 국내 모바일 통신 시장에서 수요를 선도하는 세대를 꼽는다면 당연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이는 비단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휴대폰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국적을 초월해 많은 젊은이가 모바일 통신세계에 ‘푹’ 빠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사소프트(대표 김병훈 http://www.amasasoft.co.kr)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젊은이들에게 자사가 연구·개발한 ‘보다 빠르고 정확한 문자입력 방식’을 제시하는 업체다.

 지난 2000년 5월 설립된 아마사소프트는 자체 부설 언어연구소를 두고 첫번째로 한글 모바일 입력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다. 지난해 개발된 한글 솔루션은 타이프라이터의 개념을 도입, 휴대폰 사용자가 12키 패드로도 타자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모음을 배열하고 ‘#’ ‘※’를 Shift 키처럼 이용해 문자동시치기 입력 방식을 구현했다.

 김병훈 사장은 “한글입력 솔루션 개발은 시작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아마사가 개발한 입력 솔루션은 한글을 비롯해 20개 언어. 중국어·일본어·영문 알파벳권은 기본이고 아랍어·히브리어도 여기에 포함된다. 아마사의 ‘욕심’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태국어·말레이어·인도네이시아어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주변부’ 언어권 입력 솔루션 개발에도 곧 뛰어든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통신에서 사용자들이 겪는 애로는 휴대폰 키패드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전자우편·문자메시지 전송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휴대폰 시장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되는 13∼23세의 연령층은 ‘보다 빠르게’ ‘보다 정확히’ ‘보다 쉽게’ 나만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합니다.”

 아마사소프트 연구진은 전세계적으로 획일화된 키패드 방식보다 언어별 특성을 분석해 효율적이고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하고 재배열한 키패드 솔루션이 이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현지 문화·심리·언어를 고려한 기술과 제품이 보다 유리하다”고 말한다.

 라틴어에 기원을 두는 유럽을 겨냥해 최소용량(11 )에 10개 언어 입력 기능이 동시에 탑재된 ‘퀵타 다국어’ 버전, 두 키를 동시에 눌러 쉽게 단어를 찾아 입력시키는 ‘퀵타 중국어’ 버전 개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10개어, 10개 솔루션’에 대한 아마사소프트의 집념은 크다.

 한편 아마사소프트는 지난달부터 VoIP개발기업인 씨엔에스테크놀로지와 제휴해 한글을 비롯해 중국어·일본어·영어·프랑스어 등 7개 언어 입력 솔루션을 영상전화기에 탑재해 국내외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휴대폰을 생산하는 국내외 메이저기업들과 해외 진출에 관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등 올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산업지원센터 입주·졸업업체 모임인 ‘SBI벤처클럽’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 사장은 클럽에서도 ‘마당쇠’ 역할을 자임한다.

 김 사장은 “50여개 회원사가 가입한 SBI벤처클럽은 지난달 클럽 CI 선포식을 가진 뒤 친목 모임 수준에서 벗어나 회원사간 정보·우수신기술 교류 등 실질적 협력관계 형성을 꾀하고 있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