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창업보육(BI)센터와 소규모 정보기술(IT)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소규모 IT업체 중 올들어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을 정리한 업체의 수는 무려 40여개사에 달하며 상당수 업체들도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지방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데다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방만한 경영을 펼쳐온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BI업체의 경우 그동안 홈페이지 개발과 위탁관리 등의 용역을 통해 수익을 올려 왔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일감마저 줄어든데다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수주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웹에이전시업체인 A사는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최근 문을 닫았으며 멀티미디어센터에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던 A사는 투자유치가 불투명한데다 수익을 내지 못하자 입주 1년만에 사업정리를 준비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결혼정보업체 P사는 자본금이 거의 잠식돼 직원 수를 줄이고 새로운 대표체제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BI센터에 입주한 P사 역시 1년여만에 온라인 만화 캐릭터 개발을 포기하고 최근 BI센터를 나갔다.
또 BI센터 졸업을 앞둔는 I사는 20여명에 달하던 직원 수를 7명 선으로 대폭 줄이고 긴축경영에 들어가는 등 많은 BI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밖에 BI업체인 H사와 포스트BI업체인 M사의 경우 경영이 어렵게 되자 핵심 기술개발 인력이 대거 회사를 떠나는 바람에 사업추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BI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지역 IT업체는 소프트웨어 분야, 특히 용역사업에 의존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용역발주 업무가 크게 줄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개점휴업 상태에 있는 업체가 적지않은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